얼마 전 콩이가 땅콩을 뗐다.
(그 쪼그만 게 뗄게 어딨다고 라고 말하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다. 아빠 제외 여자만 셋인 집에서 자란 나는 콩이가 쉬야만 해도 매번 남사스럽다.)
당연히 콩이 엄마는 박 여사님이니 말씀을 드려야 하는 게 맞았지만, 원래 콩이 수술 예정일에 내가 아보카도 사건으로 손을 찢는 바람에 수술이 하루 미뤄지며 선수술 후보고가 됐다.
(이렇게 콩 남매는 도합 일곱 바늘을 꿰매고 서로 아파서 예민 보스가 된 채로 살았다.)
"중성화 수술 그렇게 아프지 않았고, 오분만에 끝냈고요, 수면 마취해서 이따 깨면 데리러 갈 거고요..."
그러자 너무 순수한 표정으로 박 여사님이 외치셨다.
[대구 억양으로 읽으시면 됩니다] "그카면 가는 이제 호모섹슈얼이가?"
순간 너무 당황했다. 누나를 누나라 부르지 못하고. 그럼 쟤는 나를 "저기요"라고 부르는 건가...
생각지도 못한 데서 엄마의 쿨함을 발견했다.
그냥 '중성화'라고 해주세요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