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대략 두 가지를 기대하며 눈을 뜬다. 잘 내린 커피와 바삭한 콘프레이크.
겨울이 되면 특히나 더 이불 밖으로 나서기가 쉽지 않은데,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작은 위로가 된다. 그러나 기계로 내린 진한 에스프레소에 비해 핸드드립 커피는 뭔가 아늑한 맛이 있어서 다 마시고 나면 데워진 속을 안고 그만 다시 침대로 돌아가고 싶어 진다.
그럴 때 콘프레이크와 우유를 꺼내 든다.
콘프레이크는 밤 부스러기다. 둥그런 컵에 내용물을 탈탈 털어놓고 (양 조절에는 언제나 실패한다) 그 위로 저지방 우유를 적당히 붓는다. 냉장고 출신 우유에 적셔진 콘프레이크를 와작와작 이로 깨부수노라면 잠이 번쩍 깰 수밖에 없다. 밤이 바삭하게 부서지면서 커피가 닦아놓은 길을 따라 내려간다.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