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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직스쿨 김영학 Jan 10. 2019

반성이라 쓰고,  자책이라 읽는다

우리는 제대로 된 반성을 할 줄 모른다

해당 글은 #마쓰고 클럽에서 새해 특집으로 '마케터의 목표 달성 워크숍'에서 나누었던 이야기 중 <반성 편>을 각색 및 발췌했습니다.

새해가 밝았다. 많은 이들이 2019년을 맞이하여 어떤 목표를 세우기도 하고, 다짐도 했을 것이다. 금연, 다이어트, 취업, 이직 등등 말이다. 그런데 대부분 새로운 해가 찾아오면 또 유사한 목표를 세운다. 이것이 반복되면서 반성과 자책 사이를 오간다. 그리고 목표는 안중에도 없게 된다. 떨어진 자존감은 좀처럼 회복될 줄 모른다.


목표만 세우는 바보

2019년 1월 1일, 새로운 한 해를 바라보며 새로운 목표를 가슴에 새긴다. 꼭 이루어질 것이다라는 간절한 염원과 같이 말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작년에도 비슷했다. 2018년 새해 첫 일출을 어디서 맞이했는지 SNS 또는 내 스마트폰이 말해준다. "너 작년에도 똑같은 말 했잖아 이 바보야"


그렇다. 우리는 나이를 먹으면서 스스로 '목표 세우기의 달인' 정도로 치부할 수 있게 된다. 반면에 목표를 달성한 경험은 극히 드물다. 겨우 유년시절 술래잡기할 때 "못 찾겠다 꾀꼬리" 할 때까지 숨어있겠다는 목표가 가장 자주 달성했던 것 같다. 그 외에는 특별히 기억이 없다.


그런데 왜 다들 목표를 세우는 달인만 되었지,
목표 달성의 달인이 되지 못했던 것일까.


그만큼 수많은 목표를 세우고, 다시 또 세우고, 번복하기를 수십에서 수백 번을 한다. 그럼에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그렇다. 우리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것'에만 노력을 했다. 정확히는 목표를 세우는 과정에 늘 거쳐야 할 적절한 반성은 없었고, 늘 자책만 있었다.




반성과 자책 사이에 결국은 부정(不正)

금연, 다이어트, 취업, 이직, 연애, 결혼, 자격증 등등 수많은 목표를 통해 나 자신을 성장시키려고 했지만 늘 실패였다. 그 끝에 왔던 것은 늘 자기반성이라고 불리지만, 사실은 우리는 '자책'을 했다. 반성이라고 했지만, 우리는 늘 자책을 하면서 스스로 자존감을 갉아먹었던 것은 아닐까.

반성 - 자신의 언행에 대하여 잘못이나 부족함이 없는지 돌이켜 봄
자책 - 자신의 결함이나 잘못에 대하여 스스로 깊이 뉘우치고 자신을 책망함

반성과 자책은 사전적 의미를 살펴봐도 분명 다르다.

반성은 보다 건설적인 의미이다. 과거의 내 과오를 중심으로 보다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말이다. 말과 행동 모두를 살펴보면서, 부족하거나 모자란 부분을 내가 본래 원했던 부분과 비교해서 채우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가는 과정이다. 유사어로 '성찰(자기의 마음을 반성하고 살핌)' 등이 있다.

반면에 자책은 '책망(잘못을 꾸짖거나 나무라며 못마땅하게 여김)'이라는 말로 모든 것이 설명된다. 스스로 크게 꾸짖고,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다독이는 것이지만, 오히려 부정적 감정을 쏟아내는 것과 같은 뉘앙스다.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행위이다. 목표를 세우기 이전 활동은 반성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 자책을 한다. 반성하는 과정 속에 뼈에 사무치도록 아픈 부분이 있고, 그걸 되돌릴 수 없으니, 잊지 않기 위해 스스로에게 '부정적 감정 또는 상황'등을 주입하여 '잊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나는 왜 이것밖에 못할까"류의 생각은 반성이 아니다.


반성 속에 자책, 아니 자책 속에 반성을 반복하면서 이윽고 목표 달성을 위해 고쳐야 할 결정 또는 채워야 할 부족한 부분은 기억나지 않는다. 오로지 부정적 감정만이 남아서 나를 괴롭힌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구분도 하지 못할 반성 또는 자책 둘 다 하지 않는 것이 낫지 않을까.


진짜 문제는 이런 행위가 반복되고 시간이 흐르면 부정적 감정만이 남는다. 잊지 못할 특정 사건 속에 내 행위의 디테일, 이를 교정하여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우선 해결 과제가 되어야 하는데, 반성도 자책 아닌 것 때문에 부정적 감정이 목표 달성의 에너지를 갉아먹는 형국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제대로 된 반성'이 필요하다

목표는 젠가(Jenga) 게임과 유사하다. 원하는 목표를 달성한 상태를 최대한 합리적ㆍ구체적ㆍ현실적으로 가정하고, 이를 위해 해야 할 여러 활동(Activity)을 분류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쌓아 둔다. 그리고 이를 최대한 서로 따로 떨어져 처음에 바랬던 모양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목표 달성의 과정 및 결과는 '글쓰기'와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쓰고 있는 글을 "시작했으니, 빨리 끝내야지"라고 생각하는 정도가 목표라고 한다면 쉽다. 책상 앞에서 떠나지 않고, 모니터를 계속 노려보면서 씌여진 글을 또 읽고, 다음 문장을 생각하고, 그 문장을 적고, 다시 그다음 문장을 생각하면 된다. 이를 반복하면 어느새 하나의 글이 완성된다.

하지만, 완성이 아닌 탈고에 목표를 두었다면, 생각한 바를 모두 쏟아냈고, 의미가 왜곡되지 않을지를 살펴본 이후에 교정을 통해 목표를 달성한다. 그런데, 대부분 '좋은 퀄리티'의 글이라는 모호한 목표를 향하고, 그 평가를 타인에게 맡기면서부터 반성이 아닌 자책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제대로 된 반성의 1원칙. <결과보다 과정부터 살피자>

목표를 달성한 달성률(결과)의 객관화보다는 결과를 위해 밟아간 과정의 객관화가 먼저다. 

"누워서 떡먹기"식의 쉬운 일을 목표로 잡는 이는 거의 없다. 달성할지 못할지 현재로서는 확신할 수 없지만,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하에 시도하게 된다. 그리고 처음 해본 일이 아닌 여러 번 해본 일이면 늘 이전보다 높은 목표를 잡는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라는 생각에서 출발했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 때문에 좌초된다.


그렇다면, 그 원인부터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때 내 목표를 쓰러뜨린 단 하나의 원인을 찾기보다는 전체적인 과정상의 '이상한 흐름 발견'에 집중해야 한다. 일종의 '복기(復碁)'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복기가 곧 반성의 시작이고, 그 안에서 객관적 분류가 시작된다.


제대로 된 반성의 2원칙. <결과에 영향을 준 과정상의 요소를 구분하자>

목표 달성 과정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 통제 가능한 요소와 불가능한 요소를 분류해보는 것이다. 

대부분 반성의 과정에서 자책으로 빠지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든 책임을 스스로에게 돌리는 것만큼 미련한 것이 없는데, 이상하게도 이런 작업(?)을 하다 보면 내가 했던 크고 작은 실수 등이 더욱 잘 보인다.  


물론 이를 간과하라는 뜻이 아니다. 무턱대고 실패의 귀책사유를 스스로에게 돌리지 말라는 뜻이다. 과정을 객관화하면서 목표에 영향을 주었던 요소를 분류하고, 그중에 실패에 영향을 주었던 통제 불가능한 요소부터 분류하여 그것이 어디서부터 왔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스스로 제공한 것도 많지만, 의외로 바깥으로부터 나에게 영향을 준 것도 많다. 문제는 목표 달성 과정 상 통제 가능 및 불가능한 요소가 혼재 속에서 무엇으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는가를 살피는 것이다.


제대로 된 반성의 3원칙. <과정상 요소와 결과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고 관리하자>

모든 일은 원인과 결과로 구성된다. 그런데, 이를 단순하게 일원화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핵심 요인이라는 것이 늘 존재하지만 꼭 그것 때문에 원하는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연속선상에서 다시 한번 되짚어보고 이에 대한 '인과관계 또는 상관관계'를 구분해야 한다.

인과관계 - 어떤 행위와 그 후에 발생한 사실과의 사이에 원인과 결과의 관계가 있는 일
상관관계 - 두 가지 가운데 한쪽이 변화하면 다른 한쪽도 따라서 변화하는 관계

단순 파악에서 그치면 안 된다. 우리는 한번 실패했다고 그만두는 이들이 아니다. 1st, 2nd, 3rd 계속 시도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때마다 계속 같은 방법으로 하고 있다면 '도전'이다. 반성을 했다면 도전보다는 시도를 통해 이전과는 다른 과정을 거쳐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야 하는 것이다.


이를 이해 및 적용하기 쉬운 다이어트에 비유하면,

원하는 몸무게 또는 사이즈를 도달하지 못했다면, <제1원칙> 정해 놓은 기간 동안에 다이어트와 관계된 모든 활동을 되짚어 본다. 해당 기간 동안의 몸의 변화를 보는 것이 아닌 몸의 변화를 촉발시키는 주요 원인 등을 살펴보는 것이다. [수면시간], [식사량과 칼로리], [운동의 내용 및 양] 등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부터 살펴본다.


과정상 통제하지 못한 것이 무엇이고, 그때마다 통제하는 데 있어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살펴본다. <제2원칙> 혹시 늦은 밤 걸려온 전화에 장시간 통화를 했거나,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회식 자리로 인해 수면 시간의 밸런스가 무너진 것은 아닌지, 갑자기 찾아온 독감 때문에 컨디션 난조로 정해진 운동 스케줄을 소화하지 못했던지 등 일종의 불가항력적 요소들을 찾고 이를 다음 목표 때 어떻게 관리할지 대비하는 것이다.


그리고, 위에서 분류된 요소들 중에 무엇이 핵심 요인이었는지를 구분해보는 것이다. <제3원칙> 만약 정해놓은 식사량을 '대식가의 가족을 둔 죄'로 끼니때마다 중량 또는 칼로리를 2배 가까이 먹었다면 당연히 실패할 수밖에 없다.


결론은, 수면시간과 운동량은 상관관계로 보고, 핵심 인과관계를 식사량과 방법으로 규정하고 이전과는 다른 원칙과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다. 식사 습관 들이기에 다이어트를 위한 에너지를 소모한다. 식사는 당분간 가족과 같은 식탁이 아닌 따로 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최대한 피하도록 한다. 그다음이 주어진 스케줄대로 운동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를 체계화하여 나름의 Daily, Weekly Progrma 등으로 설정하여 나만의 Routine을 만드는 것이다.




반성하지 말고,

복기를 하자 

목표 달성을 위해서 그 시작이 "목표 달성의 기준을 명확하게 설정"하는 것이다.

목표 달성의 기준, 그에 대한 Min-Max 마지노선을 설정하고, 스스로가 가지는 만족의 기준을 Min에 두는 것이다. 물론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Max에 두는 것이 좋지만, 매번 높은 목표 기준을 달성할 수 있을 만큼 운이 좋은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만약, 위의  SMART 원칙에 충분히 부합하지 않는 목표를 세우지 못했다면, 오히려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우지 못했다는 것에 반성을 해야 한다. 그것도 어렵다면, 그 목표를 대체할만한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처음부터 이루기 힘든 목표를 세웠고, 그걸 이루지 못했다고 해서 스스로를 다그치는 행위만큼 바보 같은 것은 없다. 마치 자신의 꼬리를 잡기 위해 제자리를 빙빙 돌고 있는 강아지 같다.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지쳐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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