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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호양이 Sep 27. 2024

찾아보기 - 여행클럽의 매니저들

(이름 가나다 순)

빵 같은 여자 - 구아정 (31세) - 두둥실 여행클럽 임시대표

당신이 여행에 대해 상담하는 동안 어디에서도 맛보지 못한 빵이 제공됩니다. 딱딱한 것 같으면서 부드럽고, 달콤한 것 같으면서 짭짤하고, 고소한 것 같으면서 담백하고, 촉촉한 것 같으면서 까칠한, 그리고 무한대로 변형되어 다음에 뭐가 나올지 알 수 없는 그런 빵....... 그 빵을 굽는 사람이 구아정이며 구아정은 자기가 구운 빵과 같은 여자입니다. 상상은 자유!


* 현재 임시 대표직을 맡고 있어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여행 동반자 요청은 받지 않으니 이 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빵(혹은 빵 재료) 조달이 안 되는 곳에서는 정신세계가 황폐해지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내 마음 속의 악마 - 나창수 (34세)  

가식과 위선과 체면과 형식에 염증을 느끼는 당신! 그러나 대놓고 솔직해질 수도 없는 당신! 당신을 대신해서 화내고 욕하고 싸워 줄 악마, 나창수와 함께 여행을 떠나십시오. 다른 기대는 할 수 없어도 속은 시원할 것입니다.     

 * 낮은 가능성이지만 조금 불편하고 위험한 여행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간혹 불쾌감을 느끼실 지도 모릅니다. 나창수는 회원님이라고 특별히 배려해 드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 여행비를 20% 할인해 드립니다. 싼 맛에 선택하시는 것도 괜찮겠지요.    


       

베스트프렌드 - 송기석 (30세)

뭐니 뭐니 해도 친구와의 여행처럼 즐거운 게 또 있을까요?

재미있고 재주 많고 속 깊은 당신의 절친 송기석입니다. 지루하고 심심한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성격. 노래하고 춤추고 장난하고 모험하는 유쾌한 여행을 약속합니다. 그뿐인가요? 밤을 새워 이야기를 들어 주고, 당신과 함께 울고 웃는 다정함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 아주 가끔 사람들 앞에서 창피한 경우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워낙 아는 사람이 많아서 시간이 지체될 우려가 있습니다. 사람이 좋아서 그러려니,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달인 - 안수호 (33세)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을 원하십니까?

아스팔트 피니셔, 반려견 미용사, 온수보일러 시공자, 노인심리안정사, 세탁기능사 등, 30개가 넘는 각종 면허와 자격증 소지자인 안수호가 있습니다. 사막에서 벼농사라도 지을 수 있는 최고의 적응력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음은 물론, 생활상식이 풍부하고 기막히게 부지런합니다. 힘세고 건강한 건 기본이죠. 든든한 동행과 함께 마음을 푹 놓고 여행을 즐기시면 됩니다.     

  * 조금 고지식하며 내성적이라는 점은 미리 밝혀 둡니다. 간혹 감상에 빠지면 요지부동이 되어 아무도 건드릴 수 없습니다. 그럴 때는 잠시 참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순정만화의 남주   진태우 (인턴 여행매니저)

어디 가나 눈에 확 뜨이는 최강 비주얼의 주인공. 그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 자신감이 상승하고 의욕이 충만해집니다. 단지 외모가 멋지다고 순정만화의 주인공일 수 있을까요? 진태우는 오직 당신의 것! 남들에겐 냉정하고 당신에게는 헌신적입니다.


* 아직은 전문성이 좀 떨어집니다. 동의 없이 신체접촉을 시도하시면 벌금이 부과됩니다. 그리고 남자 회원님들에게는 께름칙한 동반자라는 생각이 듭니다마는.......      



멘토 - 한시욱 (29세)

여행을 통해 무엇을 얻기 원하십니까?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나요? 인생의 의미를  알고 싶으십니까? 나 자신을 바꾸고 싶은가요? 한시욱이 당신의 멘토가 되어 드릴 것입니다. 후덕한 인격과 외모, 푸근한 목소리, 풍부한 경험에서 오는 지혜가 있습니다. 또한 별점, 사주, 타로, 부적 등 모든 점성술이 가능하여 당신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힌트를 드릴 수 있습니다.     

 * 생각보다 나이가 많지는 않으니 어려워하지 마시고 편하게 대하십시오. 선문답이 오갈 때는 잘 새겨들어 큰 도움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식사량이 많아서 비용이 약간 더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라진 남자  B.J

<두둥실 여행클럽> 창립자.

구아정, 안수호와는 대학교 여행 동아리에서 만나 수없이 많은 여행을 함께 다녔고 죽을 때까지 여행자로 살기로 결의한 사이이며 구아정과는 결혼을 약혼했습니다.

2년 전 여행루트 개척을 위해 혼자 유럽으로 갔다가 아무런 단서도 없이 실종되어 아무도 그의 소식을 알지 못합니다.

지금까지 단 두 번, 발신지가 정확하지 않은 엽서가 왔으니 어딘가 살아는 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사랑하는 연인과 여행클럽을 두고 대체 어디로, 왜 사라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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