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면 숨이 막혀 출근을 두려워하는 누군가에게
지나치게 많은 시나리오들이 머릿속에 펼쳐지며 오전에 있을 회의에 대한 미진한 준비로 심장은 더 빠르게 뛴다. 이틀의 휴일은 이틀 같지 않은 속도로 지나가버렸고 무엇을 하며 보냈는지조차 벌써 희미하다. 그러고 보니 걱정 가득한 생각들로 머리가 무거웠고 그로 인해 내게 주어진 천금 같은 쉼의 시간을 휴식도, 공부도, 가족과의 시간도 아닌 채로 흘려보냈다.
아직 그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더더군다나 나의 걱정이 현실에서 일어날 확률 또한 높지 않다. 그러한 가상의 시나리오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었고 그래서 소진되었다. 잠이라도 충분히 잤다면 잠시나마 진정이라도 될 것인데 뒤척였던 지난 새벽이 떠오른다. 나의 그릇에 넘치는 생각들이 담겨있다 보니 '오늘, 지금'을 담아낼 공간이 없다. 그렇게 시간은 지나고 내일이 오면, 빈도와 강도의 변화만 있을 뿐 유사한 흐름이 반복된다.
이렇게 살기에 언제가 끝일지 모르는 우리의 삶이, 나의 삶이 난 너무나 아깝다.
이른 새벽 눈을 뜨고 모든 창을 열어 환기를 시키자. 잠시 눈을 감고, 그전에 휴대전화와 스마트워치를 off 하고, 안경을 벗고 나의 몸을 가볍게 한 채로 편안하게 눈을 감는다. 책상이 갑갑하다면 침대 위가 되어도 좋다. 묵었던 지난밤의 공기가 신성하고 새로운 것으로 대체가 되고 이 흐름이 감은 두 눈 대신 코를 타고 내 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고를 반복한다. 이렇게 숨 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해지고, 내게 주어진 그리고 모두에게 주어진 공평한 이 시간을 나의 방식으로 잘 살아낼 기운을 충전해 본다.
어떤 하루는 괜찮을 것이고 어떤 날은 주체할 수 없는 마음의 소용돌이가 일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그래도 이 시간은 지나갈 것이라는 믿음과 그 시간 뒤에 찾아올 수 있는 '나음'과 '다름'이 있기 때문이며 이 모든 시간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지는 재원이라 원망할 수 있는 대상이 되지도 않는다.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고무줄처럼 늘어나, 아직 오지도 않은 시간에 맞닿으려 애쓰는 나의 생각들을 지금이라는 시간에 평온히 앉혀둘 수 있도록 조금은 나를 더 사랑하는 한 주의 시작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