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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저너리 Jun 24. 2019

[에세이 54] 지난 한 주, 남을 위해 한 소비는?

Q. 지난 한 주간 남을 위한 소비를 한 적이 있나요?

이번 질문을 보자마자 몇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지난 한 주는 언제부터 언제까지일까? 이 글을 쓰기 시작한 날짜 기준으로인가..?

 


발행일 기준(월요일 아침)이면 작성을 하고 있는 이번주인가..?
지난주에 내가 뭐했지? 생각하다가 또 '남'은 누구를 지칭하는 것일까?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같이 먹을려고 냉동 랍스터 꼬리
몇 마리를 지인에게 샀는데  주문한 날짜가 6월 14(금)이니 이때는 지난주가 맞나?







이렇게 자잘한 생각들을 하다가 '아차' 싶었다.  
'어라? 왜 나는 소비를 '돈'으로만 생각한거지? 돈만 소비인가?'
확증편향 효과로 소비=돈 이라는 생각이 있었나 보다. 초록생 창을 킨 후 찾아보았다.


소비의 정의

의미를 보니 '탕진잼'이라는 단어가 연상되었다. 소비라는 국어사전의 정의를 보니 무엇인가 애써서 했는데 그게 물거품이 되었다. 그런 의미로 보여진다. 맞나? 더 어려워졌다...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답을 요구하는 질문도 아니니 임의로 해석하고 판단하기로 했다. 오늘 내가 말하고자 하는 소비는 시간이다.


지난 한 주, 남을 위해 시간을 (허투루) 소비한 적이 있나요?

우리는 시간을 돈으로 산다. 인간사회에서의 화폐인 '돈'을 벌려면 '시간'을 투입해야 한다.

혹은 돈을 '절약'하려면 '시간'을 투입해야 한다. 우리가 지불하는 돈의 가치는 누군가가 나를 위해 할애한 시간을 사는 것이다. 따라서 시간의 가치는 각자마다 다르고 시장의 논리에 따라 가격이 형성된다.

누구나 24시간이라는 개념 속에 살아가지만 시간의 가치는 동일하지 않다.

누구와 함께하는 식사냐에 따라서 값은 천차만별이며, 세계적인 부호 워렌 버핏과의 식사를 위하여

누군가는 54억이라는 상상할 수 없는 비용을 지불하기도 한다.


얼굴을 잘 기억해두면 혹시 알까요? 햄버거 가게에서 스치듯 인사라도 할 수 있을지..?


[참고]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0923780&memberNo=2886464&vType=VERTICAL



시간에 대해 생각하다 언젠가 본 글이 생각났다.

시간을 은행에서 매일 지급하는 것며, 이는 소모되어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매일을 충실하게 살아가라는 내용이었다. (*그 글은 맨 마지막에 첨부)


하루가 진짜 86400초가 맞나? 계산기를 키고 계산해봤다.


1. 60(초) = 1(분)

2. 60(분) = 1(시간)

3. 60(초) x 60(분) = 3,600(초)

4. 3600(초) x 24(시간) = 86,400(초)


또 몹쓸 생각이 들었다. 로봇도 아니고 인간인데 왜 잠자는 시간은 안빼고 말을하지?

나의 평균 수면 시간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이 글을 볼 다른이들에게는 중요하지도 않으니

유효한 데이터를 찾아보았다.

OECD 수면시간 꼴찌라는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인 7시간 41분을 빼보았다.

(우리나라 사람들 평균 수면시간이 7시간 41분이나 된다고??! 안믿기지만 검증한 데이터라고 하니

우선 계산해 보았다. 27,660초로 확인됨)


즉, 스스로 정정하자면 86400초는 24시간 기준이니 수면시간을 제외했을 땐

부여받은 시간이 매일 58,740초가 되겠고, 이 시간은 잠을 많이 자는 사람, 적게 자는 사람등에 따라 또 조금씩 달라질 테니 기억하고 계산하기 용이하게 60,000초라고 생각해 보았다.


아 그런데 '왜 갑자기 나는 이렇게 초를 계산하고 있지?

방향을 잘못잡은거 같은데?'라는 마음이 들어 질문을 다시 보았다.


지난 한 주, 남을 위해 시간을 (허투루) 소비한 적이 있나요?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난 시간은 '소비'라고 할 수가 없으니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떠오른 경험이 떠올랐다. 신청한 교육 참석을 위하여 부지런히 지하철을 타고 멀리 간 어느 날 경험한 불쾌한 일이라면 원치 않게 시간을 버렸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차가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나는 보통 움직이기 그 장소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검색하고, 지하철을 거꾸로 타거나 출구를 잘못 가거나 하는 경우까지 생각하여 소요 시간보다 조금 더 일찍 움직이는 편이다. (항상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것은 아님.)

특히 자주 가는 곳이 아닐 경우 더더욱 헷갈리기에 조금 더 여유를 두고 움직인다. 그날도 자주 가는 곳이 아니라 발생될 수 있는 이슈를 생각하여 평소보다 더 여유를 두고 움직였다. 그렇게 도착한 교육장에서 배치된 자리표 명단을 보니 오늘 교육에 참석하는 사람은 나를 포함하여 약 160여 명으로 결코 적지 않은 숫자였다.  

출석체크를 한 후 기다리니 담당자가 곧 강의 시작을 안내하며 덧붙여 말한다.


"참석자들이 많이 도착하지 않은 관계로 10분 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공연, 모임, 강연, 행사, 교육등 어디를 가도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며,

또한 반대로 내가 주최하는 입장이 되었을 때 쉽게 뱉을 수 있는 말이다.

지난 한 주를 돌아보았을 때 남을 위해 허투루 소비된 나의 시간으로는 이 경험이 떠올랐다.

앞으로는 주최하는 입장이 되어도 지금 이 마음을 잊지 않고 정시 시작을 목숨같이 지켜야겠다. :)







매일 당신에게 팔만육천사백원이 주어진다면 어떨까요?

매일 아침 당신에게 86,400원을 입금해주는 은행이 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그 계좌는 그러나 당일이 지나면 잔액이 남지 않습니다.

매일 저녁 당신이 그 계좌에서 쓰지 못하고 남은 잔액은 그냥 지워져 버리죠.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당연히 그날 모두 인출해야겠죠?

시간은 우리에게 마치 이런 돈과도 같습니다.

매일 아침 86,400초를 우리는 부여받고, 매일 밤 우리가 좋은 목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버려진 시간은 그냥 없어져 버릴 뿐입니다.

잔액은 없습니다. 더 많이 사용할 수도 없습니다. 매일 아침 은행은 당신에게 새로운 돈을 넣어줍니다.

매일 밤 그날의 남은 돈은 남김없이 불살라집니다.

그날의 돈을 사용하지 못했다면, 손해는 오로지 당신이 보게 되는 것입니다.

돌아갈 수도 없고, 내일로 연장 시킬 수도 없습니다. 단지 오늘 현재의 잔고를 갖고 살아갈 뿐입니다.
 
건강과 행복과 성공을 위해 최대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뽑아 쓰십시오!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하루는 최선을 다해 보내야 합니다.

당신이 가지는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기십시오.

또한 당신에게 너무나 특별한, 그래서 시간을 투자할 만큼

그렇게 소중한 사람과 시간을 공유 했기에 그 순간은 더욱 소중합니다.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

어제는 이미 지나간 역사이며, 미래는 알 수 없습니다.

오늘이야말로 당신에게 주어진 선물이며,

그래서 우리는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이라고 부릅니다.

모두에게 동등하게 주어진 선물 86,400초, 지금 시간 이후로는 대략 55,000초! 최선을 다해 아낌없이, 후회 없이 소비하시기 바랍니다.



비저너리의 크루 에세이 시즌 2부터는 비저너리 달력 뒤에 있는 그 달의 질문 중 하나를 골라한 주에 한 번, 월요일 아침, 크루들의 진솔한 답변으로 채워 나갑니다. :)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도 바쁜 일상 속 생각에 잠기실 수 있도록 최근 한 달(4개)의 질문들을 공유합니다. 그리고 이번 한 주는 다음 질문 중 하나를 깊이 생각해보면서 어딘가에 답해 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요?



[돈/소비]

•최근에 당신이 가장 뿌듯했던 소비는 무엇인가요?

[에세이51]요가 한 번 해보실래요?

•한 달을 기준으로 했을 때 당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삶을 위한 최소비용은 얼마인가요?

[에세이52]돈으로 모든 것을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당신의 삶에서 부유함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에세이53]닭꼬치 열 개를 쌓을때까지


지난 한 주간 남을 위한 소비를 한 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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