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새벽에 다시 눕지 않기

40대 워킹맘이 실제로 써먹는 기상 기술들

by 빛나는 지금

새벽 기상은 예쁘지 않다. 특히 겨울이면 더 그렇다.
알람이 울리면 나는 결심보다 이불을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된다.

그렇다고 새벽 시간을 포기하자니, 낮엔 나를 위한 시간이라는 게 도무지 없다.
일, 아이, 집안일로 하루를 통째로 쓰다 보면
나는 하루에 몇 번이든 “나중에 해야지”만 되뇐다.

그래서 선택했다. 누구도 건드리지 않는 새벽 한 시간을.

하지만 문제는 분명했다.
어떻게 하면 ‘일어나는 나’를 매일 다시 만들 수 있을까?
40대 워킹맘의 체력과 생활 패턴을 고려한 해답이 필요했다.

그동안 수십 번 실패하면서 찾은,
실제로 효과 있는 ‘다시 눕지 않는 기상 루틴’을 공유해 본다.

막 우아하지는 않지만 아주 현실적이다.


1. 알람 끄면 바로 화장실로 직진

침대 옆에 휴대폰 두지 말 것. 손만 뻗으면 닿는 위치에 두면 99% 다시 눕는다.
나는 그냥 복도 끝 화장실에 둔다.

알람 끄려면 어쨌든 걸어가야 하고, 거기까지 가면 50%는 성공이다.

그리고 화장실에 들어가면 양치를 먼저 한다.
이건 몸을 깨우는 게 아니라, 다시 누울 명분을 없애는 행동이다.
입이 상쾌해지면 이상하게 다시 잠들기 싫어진다.


2. 온도 전쟁에서 지지 않기 위해,

전날 밤에 ‘따뜻한 옷 세트’ 준비

40대는 새벽의 찬 공기에 바로 기운이 빠진다. 운동이고 뭐고 이전에, "추워서 못 일어나는" 게 맞다.

그래서 나는 폭닥한 니트 + 따뜻한 조끼 + 수면양말을 전날 밤 잠자리 옆 의자에 툭하고 걸쳐둔다.

알람소리와 함께 일어나면 후다닥 옷부터 껴입는다.

옷을 든든하게 껴입으면 이불 안 공기와 바깥공기와의 차이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훨씬 이불 밖으로 나오기가 쉬워진다.
자기 전에 잠자리 옆에 바로 활동이 가능한 실외복을 준비해 두자.


3. ‘작은 조명’ 하나가 승부를 가른다

새벽에 형광등 같은 강한 빛을 켜면 오히려 의욕이 꺾인다.
눈이 아프고, 분위기가 너무 갑작스럽다.

그리고 이렇게 춥고 여전히 피곤한 것만 같은데 일어나야 한다는 현실에 서글퍼질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은은한 스탠드 조명을 밝힌다.

따뜻한 노란빛이 어두움과 밝음 사이의 중간지대가 되어 내 몸을 서서히 깨워준다.

모두가 여전히 잠들어 있는 고요한 시간에 그 정적을 배경으로

나라는 한 존재가 하루를 시작한다는 뭔가 엄숙함마저 느껴질 때도 있다.


여하튼 잠을 깨우는데 조명은 큰 역할을 한다.


4. 좋아하는 향과 향긋한 차로

내 몸에 작은 보상을 해준다.

잠을 깨우는 데는 나 같은 경우 상큼하고 시원한 느낌의 시트러스 오일, 혹은 페퍼민트가 맞았다.
취향 차이지만 중요한 건 나만의 기상 리츄얼을 만드는 것이다.


고생하며 일어난 스스로에게 작은 보상을 해주자.

좋은 향으로 행복감을 불러일으키고

따뜻하고 향긋한 차 한잔으로 내 몸의 모든 기능들을 천천히 일깨운다.


이런 작은 보상을 기대하면 그 전날 밤 오히려 새벽기상이 기다려지기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행복=새벽 기상

이렇게 긍정적인 이미지와 새벽기상을 계속 연관시켜야 한다.


그래야 우리 두뇌는 새벽기상이야말로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일임을 인식하고

끝내 습관화하는데 협조한다.

5. ‘누워있기 좋은 방'을 ‘일어나기 좋은 방’으로 구조 변경

이건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었다.
환경이 의지를 이긴다.


워킹맘에게도 (당연히)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워킹맘들은 많은 경우 직장에 자기 책상과 사무실 공간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굳이 집에 책상을 두지 않으려고 할 수도 있다. 특히 나처럼 미니멀라이프를 고수하는 경우 책상 같은 무게 있는 가구를 들이는 것은 많은 고민이 따른다. 하지만 공간을 만들면 몸은 그 공간에 걸맞은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작더라도 자신만의 책상과 의자를 준비하자.

그 책상 위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디자인과 색감의 데스크 물품 2~3가지만 놓고 말끔하게 정리하자.

마지막으로 새벽에 할 일(책, 태블릿, 노트)을 딱 보이는 곳에 꺼내둔다


역시 똑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워킹맘에게 집안에서 가장 마음 편하고 좋아하는 공간이 바로 이 책상 공간이 되게 만들어가야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향과 물건과 소품과 책으로 깔끔하게 꾸미고

이 장소에 앉으면 내가 행복해지는 그 경험을 실제로 계속 쌓아가면

새벽에도 내가 행복해지는 공간에서 나를 행복하게 하는 활동들을 할 수 있다는 실제적인 기대감에

더 쉽게 일어날 수 있다.



6. ‘마지막으로 다시 눕지 않기 위한 기술’

— 서서 하는 일 하나 만들기

나는 일어나면 책상 한 귀퉁이를 잡고 간단 스트레칭을 한다.
간단하게 목과 허리를 돌려도 보고 기지개를 켜기도 한다.

너무 졸린 채로 의자에 앉으면 다시 잠들 확률이 높다.
서서 하는 일을 꼭 하나 넣어두면 루틴이 무너질 확률이 크게 줄어든다.


나는 이 새벽 루틴을 시작한 지 이제 2주 차이다. 아직 어떤 큰 결실이나 내 일상의 변화를 만들어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작은 변화들이 내 하루의 바닥을 단단하게 다지고 있다는 걸 확실히 느낀다.

새벽에 일어난다고 해서 갑자기 더 성공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다.
다만 "내가 나를 설득하고 움직인 하루"가 시작된다는 점이 다르다.

하루를 버티는 사람이 아니라
하루를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사람이 되는 것. 그 뿌듯함이 하루의 시작을 다르게 만든다.


루틴은 ‘좋은 의지’에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조’에서 만들어진다.

위에서 이야기한 작은 행동과 환경변화를 통해 나는 나의 새벽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또한 아침을 일찍 시작하면 모든 그 다음 출근 준비가 한결 여유롭다. 짜증 내지 않고 출근할 수 있는

소소한 기쁨도 새벽기상이 가져다준 큰 선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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