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방 사이를 오가며, 가족들을 지키는 레오도 따라 나와, 아일랜드 식탁 한 구석에서 하품을 하며 물끄러미 나를 쳐다본다. 두 눈을 꿈뻑이며 고양이 눈인사를 한다. '안녕, 집사'
- 냥이들이 눈을 크게 꿈뻑이며 당신을 바라보거든, 그네들 나름 수줍게 애정을 고백하는 것이니,
같이 눈인사를 해주시길.
'안녕, 레오' 같이 눈인사를 하고 목을 긁어줬다.
레오는 눈을 반쯤 감은 채로 이쪽저쪽 목을 갔다대면서 온몸으로 고롱거린다.
'고로롱, 고로롱' 어찌 들으면 남편이 작게 코 고는 소리와 비슷하다. 레오 몸에 손을 대니 고요한 진동이 느껴진다.고양이들이 온몸으로 내는 낮은 주파수의 진동은 사람의 마음을 치유한다고 한다. 실제로 고양이들은 자폐아 치료를 할 때 쓰이는데, 나는 이 부분이 궁금했다. 강아지들처럼 사람을 격하게 반기는 것도 아닌데, 왜 자폐아 치료에 고양이들이 투입될까?
궁금해하기만 했지 검색해볼 정도의 정성은 없었는데, 말 나온 김에 찾아봤더니, 네이버님이 친절하게 답변해주셨다.
고양이들이 강아지들보다 덜 격해서 그렇다고 한다.
연구팀이 6~14세의 자폐증 아이를 가진 11명의 가족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고양이를 입양한 후 아이들의 분리 불안, 과잉행동 등이 연구 기간 동안 감소했고 더 많은 공감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저자 칼리스는 “고양이가 개보다 더 나은 선택인 것은 아니지만, 자폐증을 가진 아이와 그의 가족은 고양이를 기르는 것이 적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자폐증을 가진 아이들은 감각이 예민한데, 개가 가까이에서 크게 짖을 경우 부담을 줄 수 있다. 반면 고양이는 옆에 조용히 앉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담을 덜 느낄 수 있다.
자폐증 아이에게는 개가 아닌 고양이가 최고의 친구? - 뉴스/칼럼 - 건강이야기 - 하이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