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과 연초록 단풍잎
지난겨울,
정확히 12월부터 하고자 하는 일에 푹 빠져서
겨울을 정신없이 보냈다.
지하철을 얼마나 타고 다녔던지...
교통요금이 최고를 찍었다.
두세 달 동안.
그러고 이제 어느 정도 정돈이 되니
봄이 되었다.
벚꽃이 피었다.
팝콘처럼 후드득 피어나
봄이 왔다고 이젠 정말 봄이라고 말해준다.
올봄은 유난히 좀 쌀쌀하다.
내 생일은 4월 3일인데,
초봄이라 완연한 봄이 오기 전의 모습이다.
좀 따뜻한 해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기도 하지만,
대개는 봄인데 찬바람이 쌩불거나
꽃샘추위가 있어서
얇은 봄옷을 입었다가
해가 지면 추위에 떨게 되는 그런 시즌이다.
'꼭 나 같네'
따뜻하지만 차가운 나.
F라서 한 감성 하지만
요즘은 풀 T로 생활하고 있어서
제대로 봄꽃감상을 할 틈이 없다.
그래도 잠깐 걸으며 마음의 짬을 내어
아파트에 예쁘게 핀 벚꽃을 고개를 들어 쳐다보았다.
벚꽃만 봐도 이쁘지만
초록 잎이 섞이며 봄의 색을 은은하게 뽐낸다.
봄은 연초록이다.
새싹의 색.
어여쁜 초록과 하얗고 발그레한 너를 보고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