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우리는 신혼의 달콤함을 만끽하기 위해
아이 계획을 잠시 미루기로 했다.
1년 동안 둘만의 시간을 즐기며
남들과 다름없는 신혼생활을 보냈다.
1년이 지나고 아이를 갖기로 결심했을 때,
운이 좋게도 첫 달에
임신 테스트기에 두 줄이 나타났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화학적 유산으로
그 아이는 우리에게 오지 못했다.
처음 시도에 바로 성공했던 터라,
우리는 아이가 곧 다시 찾아올 거라 믿었다.
하지만 그 후로 2년이 흘러버렸다.
어느 날 주희가 말했다.
"오빠, 우리 병원에 한번 가보는 게 어때?
우리... 난임일지도 몰라."
나는 그 말을 듣고 화들짝 놀라 대답했다.
"난임이라니, 무슨 소리야?
우리 첫 달에도 성공했잖아."
주희는 조용히 설명했다.
"이유 없이 1년 이상 임신이 안 되면 난임이래..."
속으로는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검사받는 게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주희의 걱정을 덜어주고 싶어 동의했다.
그렇게 우리는 난임 전문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