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별을 좋아해.
“왠지, 계속 이별 시를 쓰더라.
아픈 걸 좋아해?”
그거랑은 다른 얘긴데
그치만 그것도 응.
이별이고, 아플 때
살아 있는 기분이었나 봐
“나도 노란색을 좋아해”
그런 말은 안 했는데
그래, 반짝이는 걸 좋아하겠구나
“아니, 어두운 걸 좋아해.
그래야 노랑이 잘 보이잖아.”
우리가 같은 거냐 물을까
한참을 망설였다
더 이상의 바보 같은 말은
가로등 뒤에 숨겨버렸다
묘하게 어긋나는 대화
그 속에 마음을 찾아서
손을 포갰다
가로등 뒤에
숨기지 않았더라면
뜨겁지 않았을 거야
도로가에 슬쩍
남겨둔 말이
우리를 밀어
여기까지 온 거야
꼭 쥐어 엉켜버린
손이 아프더라도
그래서 우리
더 아름다운 거야
나도 어둠이 좋아
네가 더 선명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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