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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비안그레이 Jun 27. 2024

베드로처럼


상처가 허공을 가르고

과녁에 박혀 아플 때,

구멍 난 사이로 해가 들며

따갑게 비추며 묻네

“아프지 않니?”


닭 울음소리 창공을 찢고

고개를 떨구며 부정하네

“아니, 아니, 아니야”

“아니, 아니야”

“아니야”

진실을 외면하고

시몬 베드로처럼


점, 점.

어둠이 내려앉아 주변에

별빛이 내려앉아 눈물에

아픔을 부정한 건 답이 아니었다


구멍 난 가슴 안고 살다

닭 울 때 함께 흐느끼다,

거꾸로 매달려 죽겠네

시몬 베드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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