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슬픈 건 이 모든 일이 귀찮아졌다는 거였다.
316. 소설을 쓰는 일이 전부처럼 느껴졌다. 선행되는 삶이라고 한다면 그뿐. 그게 전부였다.
317. 손가락을 접으면서 더 나아질 수 있음을 다시 알아차렸다. 시대라는 건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거.
318. 인간의 삶이 이렇게 쉽게 결정 나는 걸 한민은 믿을 수 없었다. 다 잘 될 겁니다.
319. 숫자를 세면서 길어집니다. 부끄럽지 않은 소년이 됩시다. 인연이 자꾸 엮이고 부리지도 않은 하늘이 따라왔다.
320. 정말 슬픈 건 이 모든 일이 귀찮아졌다는 거였다. 안쓰럽고 안타까워진다는 거다.
321. 저 많은 자리 중 내가 앉을자리 하나 없을까 봐. 그게 두려웠다. 역겨웠으며 혼란스러웠다. 누군가는 저 자리를 위해 일생을 걸고 있는데.
322. 사실 우리가 그들을 욕할 수는 없다. 공무원이 되려는 그들이 정말로 그렇게 된 이유는 기대가 없기 때문이다. 세상이 보다 더 나아지리라는 기대. 망해가는 길. 파이는 정해져 있으니 그걸 먼저 먹어버리고 싶은 거다.
323. 수술대 위로 올라간 경멸. 삐딱한 경험이 가지고 온 멍청한 소름. 말해질 수 있는 감정과 위험하고 오싹한 순간.
324. 난 정말 이다지도 무관하게 굴 수 있는가. 당사자도 아닌 사람이 떠들어서 무얼 하냐는데.
325. 그 사람은 파괴되었다. 한 사람의 일을 그대로 써 내려갔을 때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하는 거.
326.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었을 뿐이야. 상처를 줄 의도는 없었어. 정말이고, 정말이야.
327. 어느 날에는 달이 다 차고 서글픈 게 서글퍼지고 시린 게 시려질 거야 가짜가 벗겨지고 진짜가 드러나는 거야.
328. 실수가 너무 많았네 치명적이고 독한 실수들이었어. 무너지기 쉬웠고 헛된 말이네.
329. 그 애는 목적지가 다 되었는데도 일어날 생각이 없었다. 슬프고 기대해. 난 당신에게 맡기고 싶었어. 어떻게든 이 일을 해결해 주기를 바랐어.
330. 너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너는 전혀 몰라도 되는 일이라고 여겼다. 이건 내 일. 내가 해결해야 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