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옷들의 주머니마다 돈이 없어서 떠나지
아끼다 아끼다 똥이 된 후배로부터 이른 아침 전화가 온다
믿었던 이에게서의 실망스러운 태도가 자꾸 마음이 어지럽다는 것이 기나긴 이야기의 핵심이다
이런 이야기는 대체로 일곱 번에서 아홉 번 정도를 변주해야 끝이 난다
그는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나의 조언을 들으려는 것이 아니라 말로 허공에 던져 기분을 재우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의 기분이 기댈 베개나 죽부인 정도 역할만 하면 된다- 사실 샌드백으로 상대는 활용하기도 한다
덕분에 얼굴도 모르는 후배의 지인을 무척 친근할 정도로 아니 캐리커처로 그릴 정도로 머리에 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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