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라고 감히 단정할 수 없는
높이 고개를 쳐 들다가 아래로 떨군다
마음껏 순탄할 수 없어서 지난한 걸음은 어쩔 수 없다
31년 전 오늘 이른 아침에는 서울 어느 다리가 갑자기 무너져 내렸고 국민들의 안전도 무너졌고 그 모습은 영화 속 가짜 이미지 같았고 티비 속 추락한 16번 시내버스는 참혹했고 대부분의 사상자는 등굣길의 학생이어서 안타까웠던
시간이 지나면 더 또렷해지는 기억이 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라고 단정할 수 없는 일들은 일어난다
사는 일이 그렇다
좀체로 진화되지 않고 오늘의 운세에서 나의 연령 아래로 하나씩 늘어나는 연생들의 목록들처럼 차분하게 번지는 허연 머릿밑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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