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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Feb 01. 2024

이달의 표정

0599

어느덧 올해의 두 번째 달을 선물 받았다.


이제 막 도착한 2월의 얼굴은 어떠할까.


매달의 표정은 달라서 두려우면서 설렌다.


지난 1월의 표정은 난감하면서 경이로웠다.


추상의 표정은 구체와 달라서 기분과 무관하다.


계획할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다.


그저 내게 던져진 운명 같아서 속수무책일 수 있다.


그렇다고 망연자실한 채 받아 안는 것만은 아니다.


거기에는 신비로운 비밀들이 가까스로 숨겨져 있기에 그 암호를 알아차리는 지혜가 요구된다.


연륜과는 무관하고-차라리 불리하다- 경험 너머에 있으며 오히려 순수로의 회귀가 더 유리한 요소가 된다.


그렇다고 신령스러움에 기대는 것은 다소 위태롭고 아슬아슬하다.


흐름의 기세를 가지고 있어야 하나 그것의 패턴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기분과 상이한 기운의 투영은 표정의 표징이다.


달의 묶음은 표정의 문단이 되고 기운의 단위이다.


달의 표정이 각각의 인간을 만나며 바이오리듬이 형성된다.


그것은 세 개의 표정이 곡선을 그리며 파도처럼 들이닥친다.


다른 표정들의 난입이지만 달을 기점으로 교집합의 표정을 남긴다.


2월에는 스물아홉 개의 표정들이 제각각 결을 달리하며 달려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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