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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Apr 03. 2024

지지리 궁상

0661

서로가 별이 되고 싶었으나

서로가 별로인 관계가 되어

결국에는 이별을 하게 됐다는 노래가 흘러나온다.


어제는 바닷빛이던 하늘이

오늘은 먹물빛으로 변했다.


수요일에 비가 오니 라디오를 귀에 붙이게 된다.


우수에 찬 기억들이 달려들고

빛바랜 추억들이 피어오른다.


모처럼의 궁상이다.



집중적으로 괴롭히면 고통도 희열이 되는 감각이 있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유효하다.


그것의 효과는 그리 오래가지 않으나 잠시의 진정은 보장한다.


글쓰기는 이 둘의 괴롭힘이니 결과도 두 배다.


궁상도 글로 쓰면 근사해질 수 있다.


궁상은 말과 몸짓일 때에만 제구실을 뽐낸다.


활자가 성질을 변화시킨다는 주장은 자그마치 2000년을 버티며 증명해 왔다.


오늘의 궁상을 끌어 모아다가 글을 써야겠다.


3톤이나 넘는 궁상을 변별하니 반나절이 지나갔다.


누추한 궁상이 그럴듯한 공상으로 변모하고

지지리 궁상이 탐스러운 상상으로 변신한다


궁상을 약에 쓰려고 하면 안 된다.


궁상은 개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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