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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Aug 24. 2024

따뜻한 논쟁

0804

무더위 속 위안의 소식을 전하자면 다음과 같다.


크리스마스이브가 불과 넉 달 밖에 남지 않았다.


아무리 지구가 뜨거워도 성탄 열대야는 어림없다.


지금의 고충은 오래지 않은 미래에 쉬 잊게 된다.


날씨를 고스란히 겪으며 속수무책인 것을 보니 과거에 연연하고 미래를 우려해도 인간은 현재를 정확하게 밟고 사는 것은 틀림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더위를 잊기 위해 현재를 고민하게 할 화두로 존재/죽음만 한 화두가 있을까 싶다.


날씨만큼 화끈한 논쟁이 마음을 당긴다.

(연극보다는 주제논의가 깊지 못하나 스크린에는 앤서니 홉킨스가 있지 않은가)


프로이트와 루이스와의 가상 논쟁은 신의 유무를 따진다.



각각 독립된 숲으로부터 시작된 잠재의식 이미지는 서로의 갈 길을 보여준다.


신의 존재는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결정적이고 죽음체험의 경계에서 절대적으로 좌표 짓는다.


프로이트가 신을 부정할 때마다 신은 극명하게 드러나고 루이스가 신을 옹호할 때마다 신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듯하다.


오류를 통해 진실에 가까워진다는 대사가 남는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그 와중에 서로의 견해를 존중하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결국 신을 너머(진짜 넘어선다) 인간의 본성과 본질을 이야기하게 되어 뜨거운 토론이 아닌 따뜻한 논쟁으로 보인다.


신이 있고 없고는 중요치 않을 수 있다.

(대화가 신에 천착할수록 그 바깥이 더 커 보인다)


지금 내 앞에 있는 만만치 않은 대상과 상황에 대한 성실한 태도와 진정성이 시급하다고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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