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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Dec 27. 2024

을사년스런

0929

올해의 마지막 금요일이 어김없이 금요일인 이유는 올해의 첫번째 금요일을 지체없이 금요일로 시작한 까닭에 아무도 이 점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게다


갑진년이 가고 을사년이 온다


내년의 다짐과 계획들은 올해의 반대편에 놓여있다


올해의 실패들을 다시 돌려보니 내년도 할 만하다


변함없이 이어갈 것도 있고 변화로 이어갈 것도 있다   지워야 할 것도 있고 새겨야 할 것도 있다


이름따라 갈까 걱정이다


갑진년만큼 값진 한 해는 아니더라도 을사년이 부디 을씨년스럽지 않기를


후회는 얕게 

다짐은 넓게 

을사년's RUN


당기고 들어온 문을 밀면서 나간다


내년의 위시리스트는 목록과 목록 사이에 있다


잊혀진 책들과 지루한 책들을 다시 읽을 작정이다


맛집 맞은 편에서 장사하는 식당 주인의 음식 실력을 믿어볼 참이다


걷다가 자주 멈추어서서 풀꽃을 바라보고 이름을 지어 불러줄테다


손가락 터치보다 잉크에 마음을 찍어 편지 보내기를 즐기려 한다


빠르고 간단한 것들은 불신하고 직선은 구부릴 것이다


아무도 내게 주지 않은 내년이 모두에게서 받은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잘 사용하고 잘 돌려 주기 위해 함부로 하루를 낭비하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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