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얼마나 좋은 것일까?

사람들이 운동을 하지 않는 이유와 운동 얼마나 좋은지에 관하여

by 월든

누구에게나 첫사랑의 추억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고등학교 3학년,

수능 준비로 바빴던 시기였다.

학교를 마치면 가끔 가던 공부방이 있었다.

반친구가 알려준 곳으로,

YWCA에서 운영을 했다.

남학생도 갈 수 있는 곳이었다.

공부방을 관리하던 분은 만화가 아저씨였다.

문 닫을 시간이 되면,

친구와 나는 공부방 뒷정리를 도왔다.

그렇게 아저씨와 친해졌다.


아저씨와 친한 건 우리만이 아니었다.

아저씨에게 만화를 배우는 여고생 몇 명도 있었다.

뒷정리를 마치고 건물 밖으로 나왔고,

여고생들과 처음으로 인사를 했다.

그중 한 명이 눈에 들어왔다.

귀여웠다.

귀여운 친구는 여고 1학년이었다.

나는 남고 3학년.

내 얘긴데도 벌써 설렌다.


그렇게 한두 번 인사를 나누다가 귀여운 친구와 친해졌다.

더 이상 수능 공부는 공부방에 가는 첫 번째 이유가 아니었다.

그 친구를 만날 기대감에 공부방앨 갔다.

휴일에는 그 친구가 지나갈 것 같은 길로만 다녔다.

그렇게 길에서 버려지는 시간은 아깝지가 않았다.

하루 종일이라도 돌아다닐 수 있을 것 같았다.

왜 그랬을까?

좋았으니까.


나는 요즘 특별한 일이 없으면

날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나가서 달린다.

평일이든, 휴일이든.

많이 내리지만 않는다면,

눈이나 비를 맞으면서도 달린다.

왜 그럴까?

좋으니까.


첫사랑을 경험하며 느끼는 좋은 감정과

운동이 주는 좋은 감정은 다르겠지만,

근본으로 보면 같은 감정이 아닐까?


사람들에게 운동을 하지 않는 이유를 물어보면

많이 나오는 대답이 있다.

시간이 없어서.

의지가 부족해서.

귀찮아서.

힘들어서.

돈이 들어서.


학창 시절 중 가장 바쁜 시기는 고3 일 것이다.

시간이 가장 없을 이 시기에 귀요미를 만나고 싶어서 시간을 뿌리며 다녔다.

밤 12시가 넘도록 공부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의지력 약한 내가,

로또 같은 확률을 기대하며 길거리를 쏘다녔다.

본가에 가기가 귀찮아서 자취방을 떠나지 않던 내가,

주말마다 길거리로 나갔다.

밤 11시까지 했던 야간자율(사실 타율) 학습 때문에 항상 피곤했던 내가,

힘든 줄도 모르고 이길 저 길로 돌아다녔다.

돈도 없이 밖으로 나갔다.

왜 그랬을까?

좋았으니까.


사람들이 운동을 하지 않는 근본 이유도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닐까?

정말 좋다면,

시간 없어도,

없던 의지를 발휘해서라도,

귀찮거나 힘든 줄도 모르고,

돈을 들여서라도 할 것이다.


운동이 얼마나 좋은 지 알게 되면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고,

운동이 얼마나 좋은 지 느껴보면

계속하게 될 것이다.


운동은 우리에게 얼마나 좋은 걸까?


먼저 '안녕 프로젝트'의 목적인 마음 건강 쪽으로 보자면,

운동은 정서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활동으로,

불안과 우울을 낮추고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을 높여준다.

이것 하나로도 운동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운동은 좋은 이유는 더 있다.

우리 몸의 세포는 포도당을 흡수해 에너지를 생산해야 하는데, 그 일을 하려면 인슐린이 필요하다. 그러나 인슐린 없이도 세포가 포도당을 흡수하게 할 수 있는데, 운동이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운동이 혈당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운동은 장수에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 이것은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것만큼이나, 탄탄한 연구들에 기반한 사실이다.

운동은 뇌혈류량을 늘리고 신경 생성을 자극해 기억력, 학습 능력을 높여준다. 더불어 알츠하이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운동은 몸속에 쌓인 지방을 태워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 반가운 사실은 힘든 운동보다 중 저강도의 운동이 지방을 더 많이 태운다는 것이다.


운동은 몸과 마음을 모두 건강하게 해 주며

인생을 활력 있고 즐겁게 만들어 주는 활동이다.

삶을 모든 면에서 더 나아지게 해 준다.


'파랑새'라는 희곡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이겠지만

결론은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틸틸과 미틸이 파랑새를 찾아 여러 곳을 여행하지만

결국 파랑새는 그들의 집에 있었다는 것이 결론이다.


모두가 좋다고 이미 알고 있는 '운동'이,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맨 파랑새는 아닐까?


오늘부터 당장 밖으로 나가자.

무엇을 하든 상관없으니,

몸을 움직이고 땀을 내자.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성취와 성장,

활력과 즐거움,

건강과 행복,

이 모든 걸 운동이 안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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