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오던 사회생활이 위태로워졌다.
그 사람만 보면 마음이 두근거린다.
불안해진다.
잘못한 것이 없지만
그 사람 입에서 나오는 말이 칼이 되어 내 마음에 꽂힌다: 내가 신경 쓰고 있지 않은 그 어떤 것도 다 이유가 되고 화살이 된다.
이유 없이 추궁받고 화를 받아내고 돌아서서
나는 바보같이 또 자신을 탓하려 한다.
뭐가 잘못되었는지 생각해 본다.
정말 내가 못한 것인가.
괴롭힘.
증명할 수 없는 이 괴롭힘.
사회 통념상 업무로 수반되는 이 대화가
너무 괴롭다.
위태로운 시간 속에
슬픔을 꾹 눌러 가라앉힌다.
그 사람은 자꾸 내 주위를 빙빙 돈다.
자신의 잘못이 나에게 묻어 있을까 봐
단속 중인가 보다.
회사를 그만둘까.
휴직을 낼까.
생각만 하다 결국 출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