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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Jul 20. 2024

36. 한 여름밤의 꿈

달콤한 순간을 한 여름밤의 꿈이라고 표현할까?

늘, 한 여름밤의 꿈은 현실이 아닌 상상 속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여름이면 공원에 하찮디 하찮은 들꽃들이 피어난다.

난 그런 들꽃들을 사랑한다.

나이가 든 모양이다.


들꽃들은

밥풀과 산책하는 나의 세계를

너무나 예쁘게 감싸고 있고

한 여름밤의 꿈이 아닌,

현실을 근사하게 만들어 준다.


그래서일까,

그렇게 싫어했던 생일도 축하받고 싶었다.


여전히 지나가는 시간을 잡고 싶고

찰나가 되지 않도록

순간들을 잡고 싶지만

시간은 흘러간다.


자꾸 사진을 찍는다.

시간을 잡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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