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란, 욕망에 대한 그리움

일상으로의 초대, 를 기억하며

by 식목제

오래전, 젊어, 삶을 사랑하지 않았다. 삶을 초대하지 않았고, 마땅히 끌어안지 않았다. 신해철은, 나의 선배, 죽은 내 형과 동갑내기, 그이가 죽은 다음 해, 동갑내기 내 형도 무화되었다. 형은 그이의 <날아라 병아리>와 <민물장어의 꿈>을 좋아했지. 난, 그이의 노래를 사랑했으면서도, 사랑하지 않는 척했다. 삶도, 사람도, 사랑도, 사랑하지 않았다, 사랑하지 않는 척했다. 지금 이 순간, 누구를 사랑하고, 누구를 내 삶에 초대하고 싶어도, 난, 이렇게, 허허로운 존재를, 마음을, 끌어안고 있을 뿐, 아무것도 할 수 없구나. 내게로 와줘. 내 생활 속으로. 하지만, 부질없는 희망, 욕망에 대한 부질없는 그리움. 다시 말하지만, 기형도가 말하듯, 희망이란, 욕망에 대한 그리움.


https://youtu.be/QTkLBhd-hQ8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빈센트를 기억하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