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사랑받는 느낌 너무 좋아" 라고 이야기해줬다.
그녀 같은 여자에게 '사랑받는 느낌' 을 줄 수 있다니, 나는 세상에서 제일 잘난 사람이다.
그녀는 오늘도 나와 삶을 합칠 준비에 여념이 없다.
짐도 싸고, 집 청소와 냉장고 정리에도 돌입해본다.
검은색 캐리어는 너무 흔하니, 내 것과 비슷한 칼라톤으로 하늘색 캐리어도 구매해본다.
일반 빨래, 수건 빨래, 이불 빨래도 따로따로, 착착, 능숙하게.
짐을 더 담는 것보다는, 덜어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서, 캐리어 무게를 재는 저울도 찾아보지만,
아쉽게도 집 주변에서는 매진된 모양이다. 작은 헛걸음.
하지만 나와 어떻게 생활할지, 미래의 계획을 생각하며, 하루를 즐겁게 보내본다.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그녀를 본받아, 나도 바쁘게 일을 해본다.
나는 바쁘게 돌아가는 세계 무역 상황 때문에 요즘은 일이 매일 바빴지만, 오늘이 제일 바빴다.
다가오는 월요회의에서 새롭게 다룰 주제들이 갑자기 의제로 올라왔고, 나는 매 시간 보고해야 했다.
이번 주말만 야근하고 나면, 다음주 월화수목금은 5일 연속으로 칼퇴할 수 있다.
즐겁게 일에 더 집중하게 된다.
월요일은 그녀가 우리의 집에 오는 날이다.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첫 주이다.
이런 꿈 같은 일이 현실이 되다니.
나의 통통한 볼을 꼬집어본다. 꿈이 아니다.
이사를 마무리하기엔 아직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지만,
오랜만에 책상을 박차고 일어나, 무거운 것들을 들고 옮기고 하니 몸도 여기저기 조금 쑤신다.
그렇지만 그 쑤심이 너무 즐겁고 경쾌하다. 나를 콧노래를 부르게 하고 다시 살아나게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게 꿈이 아니라 현실임을 알려준다.
그녀가 우리의 집에 들어와 내 품에 안겼을 때,
내 몸과 마음은 진정한 휴식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일이 아무리 바쁜 날에도, 사실 나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그녀를 사랑하는 일이다.
그녀를 생각하며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 그녀에게 짧게라도 사랑의 언어를 남겨놓는 것,
하루도 잊지 않고 그녀만을 신경써주고 생각해주는 것이, 나의 주업무이다.
그녀는 내가 바쁜데 매일 러브레터를 남겨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해준다.
그녀에게 너무 과분한 사람이라고 말해준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 많은데, 언제나 내 마음에서 흘러넘치는데,
나는 나의 입술을 최대한 참아내고, 그녀의 눈이 아프지 않을 정도로만 남길 뿐이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 그녀가 준 활력으로.
월요일 밤에는 꼭 같이 손 잡고 우리의 집으로 퇴근하리라.
그녀는 함께 퇴근하고 싶은 사람이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나의 사랑을 느끼는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별 것도 아닌 것으로 나에게 고마워해주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나에게 과분한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