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나는 주말 내 나의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뮤지컬도 보고, 미술관도 가본다.
나이가 칠순이 넘으셨지만 다행히 잘 걸으시는 부모님과 다니는 건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일이다.
가족들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또 내가 아무래도 즐긴다기보다 가이드 노릇이라 그렇겠지만,
허나 그녀와 있을 때만큼 재미있진 않다.
그녀도 오늘은 본가에 내려가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낸다.
그녀의 부모님이 부럽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딸이 있으셔서.
그녀가 옥수수가 먹고 싶다고 두 번 정도 얘기했을 뿐인데, 원래 좋아하는 음식인 것도 아닌데,
어머님은 옥수수를 한 솥을 쪄놓으셨다.
다른 가족에게는 비싸다고 수박을 잘 못 사시던 아버님께서, 그녀가 온다고 하니,
4만원이 넘는 수박을 사오셨다. 가히 황금수박이라 부를 가격.
그녀는 그 누구보다 사랑받는 사람이다.
가족들이 그녀를 얼마나 사랑해주는지를 보면, 그녀가 가족을 얼마나 사랑해왔는지 알 수 있다.
어서 그녀를 나의 가족처럼 사랑해주고 싶다.
나의 가족으로 대해주고 싶다.
그녀는 이미 내가 제일 사랑하는 가족이다.
그녀 없이 일요일을 보내고,
그녀 없이 주말을 마치고,
그녀 없이 한 주를 마무리한다.
그녀가 없이 사는 것은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
하지만 기분이 슬프다기보다는,
솔직히 너무 기쁘다.
그녀 같은 사람과 서로 보고 싶어할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그녀는 나에게 무슨 마법을 부렸길래,
왜 그 어떤 뮤지컬을 보든 그녀가 먼저 생각나는 걸까.
밝게 웃음 짓고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픈 디즈니 공주 재질의 사람이라서일까.
왜 그 어떤 미술관을 가든 그녀가 먼저 보고 싶은 걸까.
낮은 곳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내가 아는 그 누구보다 교양과 품위가 넘치는 사람이라서일까.
그녀를 알면 알수록, 그녀와 사귄 날짜가 쌓일수록,
그녀가 더 좋아진다. 이게 맞는 걸까.
보통은 점점 지겨워지고, 장점보다 단점이 더 크게 보이고,
열정이 떨어지는 게 보통 이치 아닌가?
세상 사람들도 모두 그리 말하던데.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녀는 왜 더 좋아지기만 하는지.
5년, 10년 후 이 글을 보자.
그리고 여전히 많이 사랑하는지 보자.
두고 보자.
더 사랑하고 있을 것이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가족들에게 사랑받는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가족들을 제일 아끼고 사랑해주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나의 가족인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