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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arin Jul 17. 2020

다양한 과일의 맛

음식 이야기

두리안을 처음 먹었을 때의 기분을 잊을 수가 없다.

과일의 왕이라는 타이틀에 끌려 맛을 보고 싶었지만 지독한 냄새는 맛은커녕 냄새도 맡고 싶지 않았다. 금연 표시와 함께 가장 많은 금지 표시가 붙은 두리안 금지 표시를 호텔 안에서도, 심지어 택시 안에서도 보게 되는 재밌는 표시를 보며 웃기도 했지만,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처음 두리안을 맛봤을 때는 방귀를 씹을 수 있다면 이런 맛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두 번째 먹었을 땐 그럭저럭 나쁘진 않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은 태국에 가면 한 번은 꼭 사 먹게 되는 과일이 되었다. (물론 남편은 아직까지 싫어한다. 하하)


과일의 여왕인 망고스틴은 과히 과일의 여왕이라 할만한 자리다.

마늘 모양처럼 생긴 망고스틴을 한입 입에 물면 그 달달하고 촉촉한 맛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과일이었다.


코코넛은 제일 좋아하는 음료다. 뜨거운 열기 아래 갓 딴 코코넛은 어떤 탄산음료보다 시원하고 달다. 그런데 식당이나 마트에서 파는 코코넛은 당도가 그보다 덜하기에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음식에도 넣어먹고, 간식이나 빵에도 들어가는 코코넛이 없었다면 행복한 미각의 세계에 많은 부분을 놓쳤을지 모를 일이다.


반전 매력의 파파야는 익기 전에는 푸른빛을 띠며 채를 썰어 쏨땀을 만들어 먹는다. 다 익은 후에는 점차 주황색으로 변하기 시작하는데 그때 과일로 먹으면 시원하며 달고 적당한 물렁거림이 있다. 익기 전과 후의 맛도 모양도 반전이다. 맵고 새콤하며 자극적인 맛의 쏨땀과 한없이 달짝지근한 파파야는 한번 맛보면 중독된다. 




과일마다 색도 다르고, 맛도 다르고 모양도 다른 게 꼭 우리 인간의 모습과 같다.

더 좋아하는 과일은 있을 수 있지만, 한 가지 과일만 선호하는 사람은 없다. 

피부가 다르고, 나라가 다르고 지역이 다르면 어떠한가? 과일의 맛은 다르지만 저마다의 향과 맛을 내고 우리의 미각을 기쁘게 해 주듯이 우리도 저마다 모양과 개성은 다르지만 서로 알아가며, 어우러져 가며 사는 재미가 있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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