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인생

[일상의 하루] 아이로 인해 새 삶이 시작된다.

by 웨이브리지

봄이 시작될 무렵 따뜻한 카페에서 곧 출산을 앞두고 있는 후배와 만났다. 기대와 약간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후배에게 아이에게서 배우고 있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건네었다.


서툰 사랑을 하던 어른들은 아이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배운다.

우리는 홀로 또는 사랑하는 동반자와 함께 지난날들을 살면서 아가페적인 사랑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고, 의도적인 서툰 사랑을 하고 있다. 주위를 둘러싼 것에 대한 관심도 잘 모르면서 지름길로만 살려고 하는 레디 메이드 인생을 살고 있다. 그렇게 매일 같은 루틴으로 십여 년을 넘게 살다 보면 삶이 지루할 수도 있고, 살아가야 하는 동력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아이가 걷게 되고 말하는 즈음이 되면, 아이가 엄마에게 보이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오히려 아이에게서 배우게 되고, 아이로 인해 우리는 다시 태어나게 된다.


두 번째 인생으로 다시 태어나기

지난 20년~30년을 스스로를 위해 살았다면, 아이와 우리는 이제 20년 이상을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무엇을 먹고 어떻게 놀고, 그리고 무엇을 공부하느냐 까지 말이다.


아이를 통해 꽃을 들여다 보고, 밤하늘 별에 대하여 대화한다. 박물관과 미술관에 가서 아이의 눈으로 호기심을 갖는다. 유정란을 백열전구 아래 놓아두자고 아이가 물어온다. 시험 보는 것도 아닌데, 과학과 역사를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모르고 있었구나를 깨닫게 된다. 막상 우리가 학교를 다닐 때는 작은 세상과 넓은 우주를 보는 것에 관심이 없었는 데, 이런 것들이 어떻게 보일 지를 현미경과 망원경으로 호기심을 가지고 뒤늦게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이렇게 세상과 주변을 다시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아이와 같은 생각과 마음이고 싶기 때문이다. 어른은 아이가 좀 더 건강하고 올바르게 자랐으면 하고, 아이의 눈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두 번째라면 여유 있게 상황을 즐기자.

우리들 첫 번째 인생에서는 처음이어서 경황이 없었다. 사람을 만나고, 처음 맞닿은 상황에서 서툴고 부드럽지 못했다. 첫 번째 인생에서 어른들이 스스로도 못 해 본 것들을, 한을 품듯이 아이에게 할 것을 강요하지 말자. 이제 좀 더 여유있게 바라보며 경험을 늘릴 줄 알고 다른 사람의 감정도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다. 기쁜 일에 대하여 더 격해하고, 함께 하는 사람과 더 많이 공감하는 두 번째 인생이 시작된다.


두 번째 인생이라는 말에 감정에 북받친다.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게 되어 떠나갈 때가 되면 심심해 질지도 모른다. 그때까지는 선물과도 같은 두 번째 인생을 함께 잘 놀고 많이 웃자.


by 웨이브리지, 글모음 https://brunch.co.kr/@way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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