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쓰기 연습과 1부터 10까지의 수와 양 연결하기

셈하기를 배우기 전에 해야할 일

by WAYSBE

만 4세 아들의 엄마표 학습 두 번째 프로젝트는 <수학 기초 셈하기>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12월 말부터 7월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수학 기초 셈하기> 프로젝트의 목표는 0-9까지의 두 수의 덧셈, 뺄셈을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현재 아들은 0-9까지의 두 수의 덧셈, 뺄셈은 물론, 몇십과 몇십의 덧뺄셈, 몇백과 몇백의 덧뺄셈, 몇천과 몇천의 덧뺄셈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 자리 수의 경우, 받아올림도 암산으로 할 수 있습니다. 주판을 사용하면, 다섯자리 수까지는 받아올림을 포함하여 모든 덧뺄셈을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몬테소리 수학을 적용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원래 목표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수학 기초 셈하기를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 먼저 숫자 쓰기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만약에 운필력이 부족하여 숫자를 잘 쓰지 못한다면, 숫자를 그리는 데에 신경을 쓰느라 수개념이나 셈하기에 집중이 잘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학 셈하기에 집중하려면 아이가 최소한 1:1 대응과 숫자 쓰기를 잘 할 때에 도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1:1 대응에 대해서는 지난 글에서 그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https://brunch.co.kr/@waysbe/153


이번 글에서는 숫자 쓰기 연습과 1부터 10까지의 수와 양을 연결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숫자 쓰기에 앞서 아이가 학습의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본 브런치북의 2-7화에 이에 대해 자세히 안내되어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숫자 쓰기가 가능하려면 운필력이 어느 정도 발달되어 있어야 합니다. 최소한 동그라미, 직선, 호를 원하는 크기로 그릴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이 도형들을 그릴 수 없다면 숫자 쓰기는 처음부터 난관을 겪습니다. 이 도형들을 잘 그릴 수 있다면 숫자 쓰기는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어 학습의 준비가 된 상태에서 숫자 쓰기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https://brunch.co.kr/@waysbe/70


운필력을 이야기하면서, 한글 학습에 앞서 숫자 쓰기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숫자를 쓰고 읽는 것은 한글 파닉스보다 앞서는 활동입니다. 규칙이 필요 없이 숫자의 이름을 모양을 보고 기억하는 단순한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숫자를 쓰는 데에 필요한 기본도형들은 한글을 쓰는 데에 필요한 기본도형들과 일치합니다. 따라서 숫자 쓰기를 잘 하게 된 아이는 한글 파닉스를 배울 때에 한글 쓰기도 보다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연필로 쓰기에 앞서, 만 2-3세 경에 모래 숫자로 도입을 한다면 쓰기의 준비가 더 잘 됩니다. 모래 숫자는 숫자 부분이 모래 재질로 되어 있습니다. 숫자 부분의 촉감이 달라 아이가 손가락으로 따라가며 써볼 수 있습니다. 촉감의 민감기에 흥미 있어 합니다.

IMG_5440.JPG 모래숫자의 예

보통 만 2세에는 따라 쓰지 못합니다. 숫자의 모양과 이름을 알려주고, 아이가 기억을 해서 말하거나 찾는 활동 정도를 할 수 있습니다. 따라 쓰지는 못하더라도 만 2세 아이는 오돌토돌한 숫자 부분을 만져 보면서 재미있어 합니다. 그렇게 경험을 하다보면 만 3세에는 모래 숫자 위에 손가락을 대고 숫자를 쓰는 순서대로 쓸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준비가 된 아이는 만 3세 경에 연필로 숫자 쓰기를 연습할 수 있습니다.


운필력 기르기 연습은 모래 숫자를 손가락으로 쓰는 활동과는 별개로 진행하셔야 합니다. 숫자는 원, 호, 직선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도형들을 그리는 연습을 많이 해주세요. 또한 운필력은 엄지, 검지, 중지의 사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집게로 집기나 보조 젓가락, 가위질, 핀포킹 등의 활동을 하는 것도 운필력을 기르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런 활동을 만 2세때 많이 해주세요.




운필력 기르기를 통해 손의 힘이 충분히 생기고, 동그라미, 호, 직선을 그릴수 있게 되었다면, 숫자를 이루고 있는 도형을 분석하여 아이에게 숫자 쓰는 법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보통 만 3세는 되어야 숫자 쓰기를 배울 수 있습니다. 만 3세라면 모래 숫자와 병행하며 가르쳐주면 좋고, 만 4세 이상이라면 모래 숫자 쓰기 활동은 생략하셔도 좋습니다. 만 5세부터는 모래 숫자는 흥미가 떨어지므로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저는 아들이 만 3.5세-4.5세 때 숫자를 이루고 있는 도형을 분석하여 숫자 쓰기를 가르쳤습니다. 저희 아들의 경우, 만 3.5에는 수개념이 있고 숫자를 읽을 줄도 알았지만, 연필로 쓰지는 못했습니다. 정석대로라면 다양한 선긋기와 그림그리기를 통해 운필력을 먼저 길러주어야 하지만, 이미 3-4세는 쓰기의 민감기라고 여겨져 바로 숫자 쓰기를 가르치면서 선긋기와 그림그리기도 매일 병행하였습니다.


신기한 것은 숫자 쓰기를 연습하면서 그림도 잘 그리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보통 한글이나 숫자 쓰기에 앞서 운필력을 기르기 위해 선긋기와 그림 그리기를 많이 하는데, 저희 아들은 반대로 한글과 숫자를 쓰다보니 그림을 잘 그리게 되었어요. 유아 시기에 두 가지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발전시킨달까요.


운필력이 아직 부족한 만 3세의 아이라면 아래 링크에 소개된 숫자 쓰기 학습지를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아이의 수준에 맞게, 점잇기, 회색선 따라 그리기, 시작점을 알고 숫자를 이루는 도형을 생각하며 그리기를 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만 4세 이상의 아이라면 아래 학습지는 숫자의 크기가 좀 큽니다. 운필력이 아주 부족한 경우가 아니라면 깍두기 공책에 엄마가 쓰는 것을 보고 따라 써도 충분히 배웁니다. 숫자 쓰기 학습지와 운필력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 글에 더 자세히 안내되어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https://brunch.co.kr/@waysbe/128




보통 수학 셈하기를 시작하는 만 3-4세 경에는 아이가 1:1 대응을 통해 수와 양을 연결하는 것이 가능합니다.구체물은 물론 그림에 그려진 물건을 세어보고 수와 연결하고, 숫자로 쓰는 것이 가능한 시기입니다. 만 3세는 가르치면 가능하고, 만 4세는 숫자를 쓰지 못하더라도 말로는 이미 잘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 4세의 경우, 엄마가 가르치지 않아도 숫자에 관심이 많은 아이는 스스로 따라 그리기도 합니다.


저희 아들은 만 4.5세에 수학 셈하기 엄마표 학습을 처음 시작하였습니다. 양과 수를 연결하는 것은 유치원 교육과 생활 속 경험으로 이미 잘 하고 있는 상태였으나, 숫자를 완벽하게 쓰지는 못했습니다. 보고 따라서 그릴 수는 있지만, 2, 5, 8, 9 등은 획순도 제멋대로이고, 제대로 쓴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태였어요. 그래서 셈하기를 시키면서 잘 못 쓰는 숫자는 모양을 분석하여 쓰기 연습을 하였습니다.


처음 기초 셈하기 학습을 들어가면 +1부터 배우게 되지요. 아들은 +1의 결과는 말로 바로바로 말할 수 있었으나, 숫자를 쓰는 것이 힘들어서 12문제를 푸는 데 20분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개념을 나가기 보다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점검하며 숫자 쓰기에 익숙해지는 데에 먼저 집중했어요. 수학 셈하기가 처음이시라면, 수와 양을 연결하는 쉬운 문제들을 먼저 풀게 하시면서 숫자 쓰기에 익숙해지게 하길 권합니다.


아들이 숫자 쓰기에 익숙해진 지금은 12문제를 푸는 데에 3분 정도가 걸립니다. 20분이 3분으로 줄었습니다. 1+1과 같은 문제를 푸는데 20분이 걸렸었는데, 이제는 9-4와 같은 문제를 푸는 데에도 3분이 걸립니다. 이 말은 만약 아들이 셈하기 교육에 앞서 숫자 쓰기가 익숙했다면, 처음부터 수학 셈하기 문제를 쉽게 여기고 수학에 대한 허들이 낮아졌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쓸데없이 숫자 쓰기에 걸려 헤매지 않고, 수학의 개념에 집중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셈하기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한 가지 활동을 더 권한다면, 구체물이나 그림을 보았을 때 10 이하의 개수라면 한 눈에 몇 개인지 맞추는 연습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1:1 대응을 하며 하나하나 개수를 세는 방식으로 셈하기를 하는 것은 필요한 작업이지만, 이 단계에서 더 나아가려면 수감각과 양감을 기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그림 문제를 푼다고 가정해 봅시다.

더하기문제.jpg

만약 첫 번째 그림에서 귤이 6개인 것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없다면, 6+3의 개념에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세어서 9까지 셀 것입니다. 만약 한 눈에 귤 6개를 알아보는 아이라면, +3을 한꺼번에 못하더라도, 6부터 시작해서 세 개의 수를 더 세면 됩니다. 이는 수학적 사고 과정과 셈하기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아래의 구체적 예시를 읽어보시면,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귤 그림에서 귤이 6개임을 한 눈에 못 알아 보는 아이 :
"일, 이, 삼, 사, 오, 육, 육! 더하기 일, 이, 삼. 아까 뭐였더라, 육 더하기 삼은, 일, 이, 삼, 사, 오, 육, 칠, 팔, 구. 구!"

귤 그림에서 귤이 6개임을 한 눈에 알아보는 아이:
"육 더하기 삼은, 육, 칠, 팔, 구. 구!"


그러므로, 본격적인 셈하기 교육에 앞서 실생활에서 10 이하의 수의 구체물이 보인다면, 몇 개인지 맞추는 연습을 자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한개씩 셀 것입니다. 이 경험이 쌓이면 한 눈에 몇 개인지 바로 말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림 카드로도 그런 활동을 해볼 수 있습니다. 가능한 개수를 보고 한 눈에 몇 개인지 맞출 때까지 연습하신 후 셈하기에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 그림 카드의 물체의 배치를 다양하게 하여 연습하시면 더욱 좋습니다. 아래는 아들을 위해 만들었던 귤 그림 카드 입니다. 1-10개의 귤을 다양한 방법으로 배치하여 몇 개인지 맞추는 놀이를 하였습니다. 만 4세의 경우, 몇 일에서 몇 주만 연습하여도 한 눈에 몇 개인지 바로 말할 수 있습니다.

스크린샷 2025-07-27 오후 3.10.07.png 다양한 모양의 8 그림 카드


이렇게 구체물(수막대 등 교구도 포함)과 그림으로 1-10까지의 개수를 맞추는 활동을 한 후에는 숫자와 연결을 합니다. 구체물이나 그림을 보고 숫자를 짚게 하면, 자연스럽게 연결이 됩니다. 1-10까지의 수(숫자)와 양을 연결해주는 것입니다. 이런 활동을 많이 한 아이는 5라는 수를 들었을 때에 머릿속으로 다섯개의 물체를 연상하고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제 숫자를 단순히 기억하는 언어적 활동에서 더 나아가 숫자를 보며 구체적인 물건의 개수를 연상할 수 있는 수학적 활동으로 한 걸음 내디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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