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가기 전,
작은 샛강이 있어.
밤 10시 넘어
한강 옆 뛰고
돌아가는 길.
힘 나지 않는 다리에
힘 좀 내보려고
좀 더 힘차게 뛰어 보았어.
샛강 옆 걷다
다시 뛴 거지.
길게 이어진 좁은 길,
양 옆 나무와 풀이 있는데
오른쪽에서 길로
네 발로 걷는 동물이
갑자기 나왔어.
다행히 내 앞
50m 넘는 거리였지.
아무렇지 않게 느긋하게 걷더라.
그런데 난 속도 내어
뛰고 있었고
점점 그 동물과 가까워졌어.
사실 그 동물이 궁금해서
그대로 속도 낸 채 뛴 거야.
눈치챈 거지.
갑자기 뛰기 시작해.
30m쯤 가까워졌는데
나도 막 달리고
저 동물도 막 달리는 거야.
아니, 옆으로 빠져나가면 되는데
왜 나와 같은 방향으로 뛰지.
웃었지.
막 뛰던 동물,
드디어 옆으로 쏙 빠져나갔어.
그렇게 옆모습을 보고 알았지.
고양이야.
밤에 흔히 다닐 동물이
고양이 같겠지만
몇 달 전,
뒤뚱뒤뚱 걷다 마주친 동물이 있었지.
너구리야.
그리고 며칠 전, 다리 밑에서
수달도 만났어.
그러니 내가
막 뛰어서 어느 동물인지
알고 싶어 하지 않았겠어.
잠시나마
함께 뛰어 주어서 고마웠어.
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