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질시스터즈 Jan 31. 2021

2030대 여자라면 꼭 봐야 할 우정/인생 웹툰 추천

네이버웹툰 <아홉수 우리들>, <한강예찬> 속 찐한 우정 이야기

▶ 1월 두 번째 에디터 Sue의 Pick, "우정, 인생 고민 소재"


매번 백작 영애로 깨어나는 책빙의물 로맨스에 질렸다면, 현실의 문제를 고민하는 여자들의 우정을 다룬 버디 무비 웹툰은 어떨까. 영화와 드라마로는 <멜로가 체질>, <써니>, <바닷마을 다이어리>와 같은 작품들이 되겠다.


네이버웹툰의 인기작 <소녀의 세계>가 4명의 10대 소녀들의 우정과 사랑을 다루고 있다면, 이번에 소개할 <아홉수 우리들><한강예찬>2030대 여자들의 우정과 고민, 성장을 다룬 이야기이다. 세 작품 모두 네이버웹툰에서 감상할 수 있다.


두 작품의 공통점
<아홉수 우리들(좌)>, <한강예찬(우)>


두 작품은 모두 고등학교 절친이었고 시간이 흘러 1n년 지기가 된 20대 후반, 30대 초반 나이의 주인공들을 다루고 있다. 이들은 고등학교 때는 비슷하고 사소한 고민들을 하며 함께 어울렸지만, 다 같이 서른 즈음을 경험하며 각자 다른 환경에서 남들에게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자신만의 문제에 직면하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렇게 쉽지 않은 인생이라고 좌절하기도 하지만, 그들은 서로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위로받으며 끈끈한 우정으로 다시 일어날 힘을 얻으며 성장한다. 이것이 두 작품을 관통하는 스토리이다.


<아홉수 우리들>, <한강예찬> 모두 각 주인공별로 처한 상황에 대해 현실적으로 잘 그려낸 작품들이다. 따라서 인물별로 환경, 얽힌 인물들, 성격과 대처하는 방식들이 달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때로는 이들의 이야기와 감정을 들여다보며, 스스로나 주변 인물들의 모습을 투영하며 감상할 수 있다.


<아홉수 우리들> 수박양作
<아홉수 우리들> 2화 中

<아홉수 우리들>은 2030대 청춘들이 느낄만한 초조함과 불안을 진솔하게 스크린으로 옮겨온다.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꿨지만 박봉에 야근이 일상인 잡지사를 다니는 계약직 봉우리. 공무원 시험 공부를 준비하며 집-학원-독서실 생활과 가족들의 기대에 숨이 막히는 김우리.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염세적인 성격으로 자라 새로운 연애를 회피하는 스튜어디스 차우리. 작품은 세 명의 29살 '우리'를 중심으로, 주인공들의 이름 '우리'에서 알 수 있듯이 서른을 앞두고 겪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덧붙이자면, 아래 소개할 <한강예찬>보다는 좀 더 친근하고 애틋한 관계의 친구들로, 외로워도 슬퍼도 친구 덕분에 더욱 씩씩해지는 여자들의 이야기이다. 또한, '아홉수'라는 재앙의 해에 진로, 연애, 가정 등의 고민들을 모두 안고 있다는 점이 입체적인 인물을 담아낸 것 같다고 평가하고 싶다. 이 작품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90화 소제목인 "그러니 우린 손을 잡아야 해"가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될 것이다.


<한강예찬> 김8作


<한강예찬> 1화 中


<한강예찬>은 <아홉수 우리들>과 마찬가지로 주인공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다루면서도,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한 가지씩은 고민을 가진 결핍된 인물들이라는 점을 좀 더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작품의 2, 3화 소제목 '숨기고 싶은 것', '숨겨지지 않는 것'이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주인공들은 작품 초반 모임에서 친구들에게 가식적으로 대응하며 결핍을 감추려 하지만, 작품이 진행돼가며 감추기에 급급한 모습에 어려움을 느끼고 이내 친구들 앞에서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성장해 나가게 된다. 나만 힘든 것 같지만, 사실 모두들 다를 바 없이 아등바등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주인공들은 자신의 결핍을 수용하게 된다. 작품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아홉수 우리들>은 시각적으로 달콤하게 풀어낸다면, 반대로 <한강예찬>은 시궁창 같은 허영을 현실적으로 묘사하는 장면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마무리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 유독 나만 힘든 것 같은 날. 마냥 즐겁고 밝지만은 않은 청춘의 시간들. <아홉수 우리들>과 <한강예찬>은 현실 속에서 한 치 앞의 미래를 고민하며 방황하는 우리들의 초상이다. 글의 서두에서 책빙의물을 언급했는데, 현실의 어려움을 책빙의라는 요소로 도피하여 환상을 추구하는 것만큼이나 현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공감을 이끌어내는 작품이 주는 위로를 선사하고 싶어 이번 주는 <아홉수 우리들>, <한강예찬> 두 작품을 추천 작품으로 꼽았다.



글. Su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