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의 물살은 따뜻했어 어느 날은 육지로 올라와 어깨로 걸음을 걸었어 어깨는 걸음마다 샘물을 이루었지 둥둥둥 북을 울리면서 힘찬 전진을 했어 높이 솟아나 코끼리 코와 악수도 했지 나의 어깨는 어느 사원의 정원이었어 사원의 조각들을 향해 어깨를 포개었지 언젠가는 양쪽 어깨를 벌리고 초원을 향해 말을 달렸어 초원은 숲이 되기도 하고 사막이 되기도 했지 그 위에 풀과 모래 바람이 앉았다 가곤 했어 나의 어깨는 방패였어 초원과 사막 한가운데에 대포를 밀고 총을 메었지 참을 수 없는 무게에 어깨가 꺼질 것만 같았어 무거워진 어깨는 배를 타고 항해를 시작했어 밤에는 태풍을 잠재우고 비바람을 끌어 안기도 했어 대륙에 도착해선 산 위에 울려 퍼지는 함성을 마시고 기차가 되어 대륙을 횡단했지 이제 어깨가 솟은 우주복을 입고 우주로 날아가고 있어 우주는 어깨를 감싸고 무한으로 팽창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