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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 엔젤 Aug 29. 2024

계획 없는 것이 계획

파워 J 는 세상에 없다


시간을 쪼개서 할 일을 한다는 건 계획적이지 않은 사람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계획적인 사람이란 뭘까? 생각을 해본다.  


그놈의 mbti


계획형 J? 충동형 P?


나는 분명 J인데 파워 J처럼 여행 가기 몇 주 전부터 시간단위로  여행계획을 짜는 것을 생각하면 괴롭다.


J라고 해서 다 같은 J 가 아니라 계획에 느슨한 J가 있다.
 나같이 P 같은 J성향을 가진 사람들이다.


또한 P 사람들도 계획적이 아닌 사람들이라는 소리는 아니다.  J 같은 P 인 사람이라면 계획이 틀어져도 별 스트레스 안 받는다.


  아마 공무원 시험이나 수능 시험을 잘 본 사람들 중에
현실적이고 쳬계적인 파워J 유형이 많을 것이다


나는  딱딱 시간을 쪼개서 시험공부를 하는 유형인 파워 J인 사람들을 동경하고 살았던 적이 있다 . 학창 시절 좋아하는 과목만 좋아서 파고들었던 나는 소위 반에서 공부를 잘한다는 아이들이 과목별로 짜놓은 스케줄대로 착착 따라 나가는 모습을 보면 마냥 신기했다. 나는 절대 그렇게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조급했던 20대,  계획에 여유가 생기는 30대




30대 중반이 되고 혼자 살아보니 사람이 하루에 기계적으로  시간단위로 세운 모든 일을 다 할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좀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하루를 살면
하루가 더 즐거울 수 있지 않을까?


람이 너무 계획적으로 살려고 하면 일을 하려고 한 정해진 시간을 놓치면 엄청 스트레스를 받게되어 정신건강에도 좋을 리가 없.


그래도 어느정도는 계획이 있어야 하루를 생동감있게 보낼 수 있다.

1년 전부터 내가 자기 전 빼먹지 않고 해 왔던 습관이 있다.


"바로 전날 내일 할 리스트 써놓기 " 이다.

그리고 미션을 수행했으면 옆에동그라미를 그린다. 그러면 소소한 일상작은 일에도 성취감을 느낄 수가 있다.


한눈에 보아도 느슨한 J의 플랜 ✓✓✓


1. 운동  아침 6시 유산소, 근력

  ( 유산소는 아침에 꼭! 안 하면 퇴근 후 근력)

2. 브런치 글 하나 올리기 (꼭) 

3. 하루에 일어난 일기 쓰기

4. 성경책 한 페이지 읽기(자기 전 아니면 버스 안에서)

5. 버스 카드  충전(20불?)

일요일: 장보기 (월마트 or 교회 가까운 곳-사과, 양배추, 계란, 치즈(?)

              ->밥 만들어 놓기

6.11시 무조건 취침 (다음날 계획 흐트러 지는 것 방지)

7. 시간 나면 새롭게 하소서 시


 내가  최근에 세우는 하루 계획은 단순 명료하다. 중요도로 순서를 정한다. 나의 하루 계획은 그렇게 거창하지 않고 거창 할 필요도 없다.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나서 찾아온 안도감


파워 J 형 사람들이라고 해서
 100가지 계획을 다 지킬 수는 없을 것이다.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 지키기에도  쉽지 않은 것이 계획대로 사는 일이다.   애초에 지키지 못할 계획을 실천하지 못해서 스스로 자괴감에 빠질  필요는 절대로  없다.

 


하루에 수백 가지의 일을 할 수 없지만
내가 빼먹지 않는 일은 운동!


오늘 아침, 전날 늦게 잤다는 핑계로 아침운동을 안 갔다. 알람이 울리는 걸 끄고 30분 더 자고 일어나니 은근 후회가 되는 날이었다.

이대로 하루가 지나면 100% 후회할 것 같아서 저녁에 밥 먹고 나서 조금이라도 운동을 하러 왔다.


역시 늦더라도 운동하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

늦은 반 시간에도 소제품 보관함에 빼곡히 채워진 가방들


운동을 갔다 오니 이게 웬일? 자야 하는데 힘이 샘솟는다. 평일에는 보통 잘 안 하는 밥 하기도 끝냈다.

먹고사니즘을 지키기 위해 하는 밥지어 얼려놓기

결과적으로 오늘은 제일 하기 귀찮은 밥을 하기 위해서 운동을 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먹고살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것 같다.

람들이 그렇게 운동 운동 거리는 이유가 단지 죽지 않기 위함이었다니,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알게된 간단한 삶의 진리에 문득 헛웃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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