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불합격 끝에 당첨된 직업
캐나다 유학길에 오른 후, 나는 직업을 찾기 위한 끝없는 여정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의료행정 과정을 마치고 취업을 시도했지만, 유학생으로서의 현실은 냉혹했다.
의료행정 분야의 기회는 한정적이었고, 같은 처지의 사람들은 넘쳐났다.
Express Entry 영주권 점수는 해마다 높아졌고, 취업 문은 점점 더 좁아졌다.
결국 나는 물류회사, 제과제빵 공장, 초밥말이, 요리까지 닥치는 대로 시도했다.
하지만 그것들은 늘 ‘임시방편’일 뿐이었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었다.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 내 전문성과 진로에 맞는 일.
하지만 유학생으로서 캐나다에서 그 길을 찾는 건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다.
경력도, 관련 자격증도 없는 상태에서 내가 보낸 100개가 넘는 이력서는 대부분 답이 없었다.
페인터, 자동차 정비, 호텔리어, 스튜어드 등. 온갖 직종에 지원했지만 돌아오는 건 불합격 통보뿐.
한인 마트에서 반찬을 만들고, 한인 물류회사와 초밥집에서 겨우 면접을 얻었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 금방 그만둬야 했다.
카지노 딜러 자리마저 떨어졌을 때, ‘이제 정말 끝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인 업주 밑에서 일하며 HCA(간호조무사) 라는 직업을 처음 알게 되었다.
환자와 직접 상호작용하며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일.
그 순간, ‘아, 이거다.’ 하는 느낌이 왔다.
토론토에서 support worker로 일할 때도 많은 이민 1세대들이 HCA로 일하고 있었다.
그들의 땀과 표정을 보며 마음속에서 뭔가 하나가 정확히 자리를 잡았다.
“언젠가는 나도 저 길을 걷겠다.”
지금까지 내가 했던 수많은 직업들은 잠깐의 해결책에 불과했다.
하지만 HCA는 달랐다.
이건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될 거라는 걸 알았다.
나는 학교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제는 간호조무사라는 새로운 꿈을 향해, 조금은 단단해진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언젠가 이 길 끝에서, 캐나다라는 낯선 땅에서도 내 자리를 찾게 되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