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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초 Dec 12. 2022

소풍날 필수! 계란 샌드위치와 참치 샌드위치

어린 시절 추억의 음식 계란 샌드위치와 참치 샌드위치

 누구에게나 추억의 음식이 하나쯤은 있다. 이 음식을 먹으면 어린 시절이 떠오르거나 어떤 날의 어떤 상황이 떠오르는 음식. 혹은 누군가가 떠오르는 음식. 나에게도 그런 음식이 있다. 흔한 음식이지만 내게는 특별한 계란 샌드위치와 참치 샌드위치가 그것이다. 주말에 가족끼리 놀러 갈 때면 언제나 만들었던 음식이다. 가끔은 주말에 아침밥 대신 먹기도 했고 명절에 친척 집에 내려갈 때 차가 많이 막히면 간식처럼 먹었던 기억도 있다. 김밥이나 주먹밥 같은 여러 가지 음식들도 있는데 왜 샌드위치였는지는 조금 의문이다.


 내가 어렸을 때 엄마와 아빠는 아주 바빴다. 두 분 다 회사원이었고 당시에는 주 6일제에 야근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시대여서 함께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반찬도 국도 사 먹을 때가 많았고, 식탁에서 함께 밥을 먹을 시간조차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함께 먹을 수가 없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엄마 아빠는 이미 출근을 한 뒤였고 엄마와 아빠가 퇴근을 해서 집으로 오면 나는 잠들어 있었으니까. 하지만 샌드위치를 만드는 날 만큼은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함께 만들고 함께 먹을 수 있는 유일한 날이었다. 


 사실 레시피는 별것 없다.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이다.


계란 샌드위치

재료(2인분 기준): 식빵 4개, 계란 4개, 마요네즈 3T, 소금 2t, 후추 3톡, 딸기잼

1. 끓는 물에 계란 4개를 6~7분 정도 삶는다.

(삶는 물에 굵은소금과 식초를 조금 넣어주면 계란 껍데기가 잘 까진다.)

2. 다 삶은 계란을 찬물에 담가주고 껍데기를 깐다.

3. 큰 볼에 껍데기를 깐 삶은 계란을 넣고 마요네즈 3T, 소금 2t, 후추 3톡을 넣은 후 으깨며 섞어준다.

(마요네즈, 소금, 후추는 입맛에 맞게 조절한다.)

4. 식빵 4장을 깔고 한쪽 면에 으깬 계란을, 다른 한쪽 면에 딸기잼을 발라준다.

5. 빵을 포갠 후 사선으로 잘라준다.


참치 샌드위치

재료(2인분 기준): 식빵 4개, 참치 1캔(150g), 오이 1/4개, 양파 1/2개, 마요네즈 3T, 소금 2t, 후추 3톡

1. 참치는 기름을 제거해 준다.

2. 오이는 반달 모양으로 썰고, 양파는 너무 길지 않게 채 썬다.

3. 썰어 놓은 오이와 양파를 소금(2t)에 5~6분 절인다.

4. 절인 오이와 양파의 물기를 적당히 제거하고 큰 볼에 참치, 마요네즈 3T, 후추 3톡을 넣은 후 섞어준다.

(마요네즈, 후추는 입맛에 맞게 조절한다.)

5. 식빵 4장을 깔고 한쪽 면에 4를 발라준다.

6. 빵을 포갠 후 사선으로 잘라준다.


 화려하거나 거창한 음식이 아니어도 추억을 담고 있는 음식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나에게 계란 샌드위치와 참치 샌드위치가 그랬던 것처럼. 나의 어렸을 때를 떠오르게 하고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만들고 먹었던 기억을 되살려주는 음식이다. 그리고 소소하지만 행복을 느꼈던 기억으로 위로를 받을 때도 있다. ‘음식’ 은 단순히 먹는 것을 넘어서 음식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가 주는 치유의 힘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의 간호를 위해 퇴사한 후, 엄마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 어렸을 때의 쓸쓸했던 시간을 보상받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어렸을 때는 너무 바쁜 엄마에게 섭섭한 마음이 컸는데, 나이가 들어가며 이해하게 되었다. 일에 치이고 가사에 치이면서도 언니와 나를 잘 키우려고 애썼던 엄마의 시간들이 안쓰럽기도 하다. 이제는 엄마가 편안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와 보내는 지금 이 시간들이 엄마를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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