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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E SAW Jan 21. 2019

그림책을 좋아하는 모두를 위한 열린 공간, 스틸로

스틸북스가 준비한 그림책 클럽 <스틸로 STILLO>

[Place we see]에서는 Play Fund가 흥미롭게 (가) 본 공간들을 소개합니다. 미팅, 출장으로 가보았거나 호기심에 이끌려 주말에 슬쩍 찾아갔거나,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고 싶은 다양한 공간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스틸로 STILLO] 한 줄 미리 보기

그림책과 사랑에 빠지는 공간


그림책을 좋아하세요?


저는 그림책을 좋아합니다. 아기자기한 그림, 간결한 글, 뻔한 듯 뻔하지 않은 메시지 때문에 좋아하기 시작했는데요. 그림책의 진정한 매력은 나이, 언어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열린 장르가 주는 울림과 영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메시지, 글, 그림, 세 가지 모두 독자의 폭을 활짝 열어두고 만들어서인지, 나이와 관계없이 누가 읽든 감탄사를 내뱉게 만들죠. 사운즈 한남에 그림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그림책 클럽, <스틸로 STILLO>가 생겼다기에 다녀왔습니다. 어떤 그림책이 얼마나 있는가 보다도, 열린 장르로서의 그림책이 열린 공간과 만나 어떤 경험을 만들어냈을지 궁금했습니다. 


세상을 향한 아이의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는 그림책 (출처: Hug Machine by Scott Campbell)
어른이든 아이든 신발과 짐을 사물함에 넣고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들어선다. 

가장 편안하게 그림책을 즐길 수 있도록, 아늑하게 여지를 주는 공간

약 100평 공간에 2500여 권의 그림책을 보유한 스틸로는 1일 이용권 (어른, 아이 구분 없이 1인 13000원)을 구매하면 온종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공간에 들어설 때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사물함에 두꺼운 겉옷과 신발을 넣고 슬리퍼로 갈아신고 가장 편안한 상태로 그림책을 만날 준비를 합니다


그림책을 읽을 때 편안한 자세는 다양합니다. 어떤 경우엔 소파에 몸을 포개어 책을 읽거나 바닥에 누워서 책을 보며 뒹굴거리고 싶기도 하고, 어떨 때는 혼자만의 공간에 들어가 책에 집중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스틸로는 어른이든 어린이든 제일 편하게 그림책을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배려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특정 경험을 세팅하고 제시하는 느낌이라기보다, 사용자가 각자에게 맞는 편안한 경험을 찾을 수 있도록 아늑하게 여지를 주는 공간입니다. 


당장이라도 소파에 기대어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공간  
나 혼자 그림책에 빠져들고 싶을 때 찾고 싶은 공간
아이들의 키를 고려해 아지트로 삼을 수 있도록 배려한 숨은 공간
따로 다 같이 그림책을 읽고 싶을 때 찾는 활짝 열린 공간

그림책 탐험을 돕는 든든한 조력자

스틸로에서 편안하게 그림책을 탐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공간에서 만나는 "사람"입니다. 겨자색 재킷을 입은 스틸로 매니저들은 따뜻한 미소로 방문자를 환영하고, 가장 가까이에서 도움이 필요할 순간을 기다립니다. 아이들에게 특정 그림책을 먼저 권유하기보다는 마음껏 뒤적이며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지켜보고 원할 경우엔 함께 대화를 나누기도 하죠. 또한 하루에 2번 스토리 타임이라는 그림책 낭독 시간을 열어서 함께 읽는 즐거움을 나눕니다. 낭독자마다 낭독 스타일도, 고른 책도 다르기 때문에 짜여진 경험이 아닌 매번 다른 경험, 그림책을 즐기는 새로운 경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책을 읽고 있는 스토리 타임의 모습

스틸로에서 그림책을 만나는 방법

2500여 권에 달하는 그림책 중에 나에게 여운을 주는 그림책을 찾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스틸로에서는 이를 돕는 다양한 장치를 준비해두고 있었는데요. 세상, 예술 등 주제별 그림책 큐레이션이나 테마별 그림책 큐레이션, 팝업북 등 책 제작 방법이 독특한 책들의 큐레이션이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티스트 박스>처럼 작가별로 컬렉션을 모아 전시하거나 세계 곳곳의 책 프로듀서와 그들의 그림책을 소개하면서 "인생 그림책"을 만나는 새로운 방법을 소개하고 있었지요. 그림책을 좋아하기 시작한 사람이든 그림책 덕후이든 자기만의 탐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영감을 곳곳에 배치해두고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작가가 쓴 그림책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아티스트 박스>
책 프로듀서를 중심으로 만나는 새로운 그림책들
책을 읽는 방식이 다양한 <별별 책들>
테마별 큐레이션  <나의 상상 친구>
주제별 큐레이션   <예술>
스틸로가 엄선한 <스틸로 핸드픽>

스틸로에서 그림책을 탐험하는 방법

단순히 읽는 것 이상으로 그림책을 탐독할 수 있도록 소품과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인형극 하듯 그림책을 읽어볼 수 있도록 그림책에 맞는 캐릭터 굿즈를 배치해둔다거나 상상을 시각화해볼 수 있도록 그림책 관련 애니메이션을 상영하고 있었습니다. 향후엔 그림책 원화 전시도 한다고 하니 그림책을 중심으로 마음껏 상상해볼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의 재료를 만나리라 기대합니다. 




스틸로에서 그림책을 표현하는 방법

스틸로에는 그림책에서 만난 영감을 재료를 가지고 표현해보는 <크래프트 룸 (Craft room)>과 스탭이든 방문객이든 스틸로에서 발견한 그림책을 추천하고 영감을 공유하는 <포스트 박스>가 있습니다. 그림책에서 받은 느낌이 작품으로, 타인과의 대화로, 나아가 새로운 발견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재료와 함께 그림책을 재해석해볼 수 있는  <크래프트 룸>
종이, 물감, 색연필부터 스티로폼까지
서로의 그림책 취향을 공유하는 <포스트 박스> 

+ 스틸로 카페

스틸로 맞은편의 스틸로 카페에서는 팬케이크, 밀크쉐이크 등을 파는 레스토랑과 스틸로가 세심하게 고른 어린이 간식을 판매하는 푸드 마켓이 있습니다. 간식을 먹으면서도 옆 서가에 꽂혀 있는 식재료 관련 그림책에 관심을 가지도록 구성된 걸 보니 누구든지 하루 종일 그림책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공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먼저 만나본 스틸로는, 


그림책을 좋아하는 모두를 위한 열린 공간

해외 그림책을 포함해서 2500여 권의 그림책을 만날 수 있는 공간

누구든지 가장 편안한 방식으로 하루 종일 그림책을 탐험할 수 있는 공간

그림책을 즐기는 새로운 경험을 도와주는 친구 같은 사람들이 가득한 공간

인생 그림책을 만나는 발견의 재미가 곳곳에 숨어 있는 공간입니다.


아늑한 곳에서 온종일 그림책에 푹 빠져 있고 싶은 날, 스틸로에 방문해보시길 추천합니다.


+ 스틸로 찾아가기

서울시 용산구 대사관로 35 사운즈한남 B1



<그림책을 좋아하는 모두를 위한 열린 공간, 스틸로> 글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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