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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래 Apr 16. 2021

우리 반에서도 학급 대표가 나왔다.

한국어 학급의 일상

글의 내용과 깊이에 비해 사진이 너무 위대하다.



학생 A : (구글 번역기로) 대통령이 누구야?

나 : 한국의 대통령? (정치까지 관심을 갖다니 6학년은 다르군), 이 사람이야.

학생 A : (구글 번역기로) 내가 대통령이 되었어

나 : 응? 그게 무슨 말이야?




 대표는 매우 중요하다. 역사적, 사회적 사례를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대표가 중요하다는 것을 모두 잘 안다. 대표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대표가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이유는 집단의 공통된 가치와 생각을 표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 역시 대표가 있다. 이들은 학교 구성원에 의해 선출되고 학교를 나타낸다. 학부모회 자치회 대표, 교사 자치회 대표, 학생 자치회 대표  많은 대표가 있다. 이들  가장 기본이면서 가장 중요한 대표는 학 대표다. 가장 작은 규모의 대표이면서 가장 학생들과 밀접한 대표기 때문이다.


  학급의 대표를 보면  학급,  나아가 학교를   있다. 대표의 모습과 성향이  학급, 학교의 모습과 같다. 우리 학교는 다문화 학생이 많기에, 오래전부터 다문화 학생이 대표가 되었다. 오바마, 이자스민 같은 인물이 우리 학교에서는  학기 여럿 등장한다. 다만, 정치인들의 사례와 다른 점은 우리 학교 아이들은 다문화 학생들을 별하게만 생각하지 않으니 다문화 학생이 대표가 되는 이 이슈가 되지 않는다.


  다만 며칠 전 우리 학교 1학기 학급 임원선거에서 눈여겨 볼만한 일이 생겼다. 한국어를 잘하지 못하는 우리 학급(한국어 학급) 소속 학생이 학급 대표가 되었다. 지금까지 다문화 학생 선출 사례와 조금 다르다.


  대부분 동남아시아 배경 다문화 학생이 많은 우리 학교 특성상 아이들은 외모보단 언어에서 이질감을 많이 느낀다. 따라서 학생들은 단순히 국적과 외모보단 언어로 이질감을 느낀다. 일반 학생과 다문화 학생의 구분은 약하지만, 일반 학급 학생, 한국어 학급 학생 사이 어느 정도 구분이 있었다. 그런데, 한국어를 못해 한국어 학급에서 공부하는 학생이 대표가 되었다.


  이는 충분히 이슈가 될 만한 사건이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범위를 넓혔다고   있다. 부족한 의사소통으로 인한 불편을 감수하면서 대표로 선출했다는 것은 학급에서 조금은 소외되었던 한국어 학급 학생을 학급 구성원으로 적극적으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멋진 아이들에게 우리  아이가 부족한 한국어와 모국어로 간단한 소견발표와 감사 인사까지 전했다고 하니 뽑아준 학생들도 뽑힌 우리 반 아이도 얼마나 대견한지 모른다.


   학생의 당선으로 우리 학교는 이제 단순히 다문화 학생의 수가 많아익숙하고 자연스러운 학교에서 어떠한 배경(그것이 국적이든 외모든, 사용하는 언어든) 뛰어넘어 서로를 포용하고 이해할  있는 학교로 발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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