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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왓츠인마이트립 Dec 08. 2015

[혼슈] 1000년의 전통, 돗토리현 이와이 료칸

#일본여행 #혼슈여행 #돗토리현 #료칸 #10대온천 #온천 #온센

뜨끈한 온천이 생각나는 계절. 차가운 입김이 나오는 겨울이 되면 따뜻한 무언가가 절실해지고, 일본에 한번이라도 다녀온 사람들은 그 무언가가 곧 온천일 것이다. 일본에는 지역 곳곳에 유명한 온천 명소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온천에 료칸까지 더해지면 더욱 특별한 체험이 된다. 일본 혼슈에 위치한 돗토리현에는 10대 온천이 있고, 그 중에 이와이료칸(ぃわいや)은 1300년 역사를 가진 가장 오래된 료칸이다. 온천을 끌어올리는 시설 없이도 자연적으로 용출되며 그 온도 또한 적당하고, 수질도 산인지방 최고로 뽑히고 있다.


위치:  544 Iwai,Iwami, Iwami District, Tottori Prefecture 681-0024,일본. 

TEL. +81 857-72-1525 

홈페이지:iwaiya.jp (JR 산인본선 이와미역에서 픽업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한적한 동네에 자리 잡은 목조 건물인 이와이 료칸. 이와미역에서 차로는 10분인데 대중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에 료칸의 픽업 서비스를 이용해서 가면 편리하다. 오밀조밀 모여있는 주택가 사이에 있어도 꽤 큰 규모를 가지고 있다. 손님을 마중 나온 직원들의 미소에 환대를 받으며 안으로 들어선다. 짐 역시 직원들이 객실까지 옮겨다 준다. 일본 여행을 하면 어느 곳을 가나 친절함을 느낄 수 있는데, 료칸에 오면 친절함을 넘어서 극진한 대접을 받는 기분이 든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로비와 같은 공간이 나온다. 안내데스크와 작은 바, 기념품 진열대, 그리고 안락한 소파 등이 놓여있는 공간이다. 작은 바에선 앤틱한 느낌의 조명과 전통 찻잔들이 오묘하게 어우러진다. 일본 전통건축물은 한옥처럼 자연을 실내로 끌어들이는 요소들이 많은데, 이곳에서도 비록 창 너머이긴 하지만 자연과 마주할 수 있게끔 만들어놓았다. 



지나다니는 통로 양 옆으로 만들어진 아기자기한 정원들이 한결 마음을 더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일본의 섬세함이 인테리어에서도 느껴지는 부분이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온천과 방이 나오고 건물 반대편으로 올라가면 식사를 하는 공간이 나온다.



계단으로 올라가면 1층에는 온천탕, 2층과 3층에는 객실이 있다. 거실과 방 하나, 화장실이 있는 객실은 공간이 넓은 편이다. 거실에 있는 테이블 위에는 간단한 다과가 마련되어있다. 



방으로 들어오는 입구 옆에는 화장실이 있는데, 수건과 세안 용품 뿐만 아니라 유카타 역시 구비되어있다. 료칸에서 유카타를 입는 것 만으로도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으니 료칸에서 지내는 동안 만큼은 유카타를 입는 것을 추천한다.  



좌식 테이블이 놓인 거실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방이 나온다. 아주 넓은 공간이라 답답함 없이 쾌적하다. 방에 딸린 커다란 창 밖으로는 건물들이 틈도 없이 빼곡히 늘어선 모습이지만 그 모습마저도 이국적인 풍경이 된다. 밤에는 건물 사이사이로 노란 불빛이 새어 나와 한없이 감성적인 밤이 된다.      



료칸에는 여러명이서 사용하는 온천탕 뿐만 아니라 야외에서 할 수 있는 족욕탕과 개인 혹은 가족들끼리만 사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한 개인탕도 있다. 온천탕에는 운치 있는 노천탕도 있는데, 차가운 바람을 얼굴로 맞으며 즐기는 온천욕은 꼭 한 번 해봐야 할 온천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일본의 온천은 매일 밤마다 여탕과 남탕의 위치가 바뀌는데, 두 곳의 내부가 다르기 때문에 적어도 2틀에 걸쳐 온천을 해야 제대로 했다고 할 수 있다. 자연적으로 용출된 온천물은 그 온도가 너무 뜨겁지 않고 목욕하기에 적당한 온도이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즐기는 온천욕은 여독을 푸는데 제격이다.      



료칸에서 즐기는 또 한가지는 바로 가이세키이다. 일본에서 맛집을 찾는 것도 좋지만 료칸에 온다면 꼭 가이세키를 즐겨봐야 한다. 료칸만찬인 가이세키만큼 화려한 비쥬얼을 가진 음식이 또 있을까? 음식이 담긴 그릇 하나하나, 장식까지 화려해 입으로 맛보기 전에 눈으로 먼저 즐거움을 느낀다. 해산물과 사시미를 시작으로 직접 구워 먹는 소고기(와규), 생선요리, 튀김, 밥과 국, 후식까지 코스로 이어진다. 료칸에서 먹는 저녁식사는 눈과 입이 화려하다. 



조식은 상대적으로 소박하지만 역시나 정성이 가득 들어가 있는 정갈한 식사가 나온다.      


이와이료칸이 위치한 돗토리현은 자연경치가 무척이나 아름다운 곳이다. 돗토리현에 위치한 산인해안은 아름다운 지질 유산을 다수 포함한 자연공원으로 인정받아 2010년에 세계 지오파크 네트워크(GGN) 가맹을 인정받았다. 동쪽으로는 교토부 교탄고시 교가미사키 곶에서 서쪽의 돗토리시 하쿠토 해안까지 동서 110km, 남북 최대 30km에 달라는 구역이 포함된다. 산인지오파크에는 돗토리사구, 우라도메 해안, 시라와라해안 등 자연 경치가 뛰어난 명소들이 있다. 이러한 광활한 자연을 둘러본 후 료칸에 머물며 여독을 푼다면 알찬 돗토리현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와이야는 친절함과 화려한 가이세키, 피로함을 풀어주는 온천까지 있어 특별한 하루로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는 료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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