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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닉 Oct 11. 2020

나는 학교를 다녔지만, 학교를 다니지 않았다

뉴닉과 뉴니커는 오늘도 편견을 깨는 중

학생. 이 시간에 학교 안가고 뭐하고 있어?

사람들로 가득한 출퇴근 시간, 14살 된 소녀를 향해 한 어른이 물었다. 웅성웅성 여기저기 소녀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졌다. ‘학교에서 짤렸나, 문제아일 거야’라는 속닥거림이 귀에 선명하게 들려왔지만 이런 시선쯤이야 익숙해진터라 그러려니 했다. 상처도 익숙해지면 면역이 생긴다고 했던가, 언제부터인가 소녀는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편견은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한 일종의 무게감이라고 여기기로 했다. 



언제부터인가 소녀는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편견은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한 일종의 무게감이라고 여기기로 했다. 


나는 이른 아침이면 학교 대신 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대한민국의 공교육에 생각이 없으셨던 부모님의 제안도 있었지만,  스스로가 더 넓은 배움을 얻고 싶다는 마음에 과감히 공교육을 포기했다. 그 덕에 나는 조금은 다른 학창시절을 보냈다. 일반 학교를 다니지 않은 터라 친구들은 교복을 입고 등교할 때 나는 서울에 위치한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 교육센터에 다녔다. 그곳에서는 일반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다양한 배움의 장이 펼쳐졌다. 


지금은 공교육에 문제를 느끼는 사람도 많아져 대안교육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인식도 바뀌었지만 10여 년 전만해도 대안학교나 홈스쿨링은 문제아들의 집합소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랬기 때문에 막 초등학교를 졸업한 어린 나이에 친구들과 다른 길을 걸어간다는건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다. 사회의 기준과 틀에서 벗어나는 순간 생겨나는 편견과, 왜곡된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기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부터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원하는 삶을 살겠다는 것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었던 것 같다. 물론 그 과정이 마냥 행복하지는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편견에 맞서 치열하게 싸워왔던 모든 순간들이 결국 나의 삶을 만들어가는데에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을 자주 느끼곤 한다.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이고, 해야 할 일이며, 세상의 편견에 맞서 살아가는 일


지금 나는 많은 밀레니얼 세대를 만나는 일을 하고 있다. 조금은 특별한 학창 시절 덕분이었는지 자연스레 한국의 교육과 청소년들의 문제, 더 나아가 일반 교육을 받고 자란 대부분의 밀레니얼 세대들이 겪은 삶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그들과 함께 삶을 나누고 소통하는 일을 하고 싶어졌다. 


많은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결국 교육이 바꾸어야 나라가 바뀐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자신들이 살아온 과거의 삶과, 현재 살고 있는 삶, 앞으로 살아갈 삶 전반에 걸쳐 많은 부분에 ‘교육’이 밀접하게 연결되어있기 때문이다. 나도 전적으로 공감한다. 하지만 대학과 취업을 위한 수능 위주의 교육 방식에 문제점을 느끼면서도 틀 안에서 벗어나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개인이 바꾸기란 더더욱 어렵다. 사회가 정해놓은 틀 안에서 당연한듯 성장해왔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삶의 주체성을 잃은 채 어른이 되었기 때문이다. 


요즘 사회의 많은 문제를 접하면서, ‘나’라는 지극히 작은 한 개인이 어떻게 하면 한국 교육의 변화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한다. 그 결과로 찾은 한 가지 방법은, 우선 나와 가까운 밀레니얼을 만나 그들의 삶에 긍정성을 불어 넣자는 것이다. 주체성을 잃어가는 어른으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삶의 주인이 되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일. 비록 조금은 현실성이 떨어지고, 이상적이라고 손가락질 받아도 각자 삶의 낭만을 찾아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나만의 방식으로 돕는 일. 그것이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이고, 해야 할 일이며, 세상의 편견에 맞서 살아가는 일이기도 하다. 


나는, 편견을 깨며 살아가는 일이 생각보다 더 큰 삶의 감동을 선물한다고 믿는다.

오늘도 세상 돌아가는 일을 쉽고 재밌게 전달하며, 편견을 깨는 뉴닉이 더 궁금하다면! 


글쓴 뉴니커 나린(Nar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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