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다이어리SP - 템플스테이 9

by 백홍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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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고 방을 정리한 후, 혼자 편백나무 숲 트래킹에 나섰습니다. 밤 사이 얼어붙은 땅을 조심조심 걸어 도착한 편백나무 숲. 곳곳에 그네가 있어 앉아 보았습니다. 이따금 세찬 바람이 불었습니다. 편백나무가 소리를 내며 휘청이자 그네도 따라 휘청였습니다. 바람 소리와 새 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아침, 누군가의 발소리가 자박대나 했더니 풀들이 제 살을 부딪히는 소리. 나는 그 소리에 맞춰 노래를 불렀습니다. 하늘을 바라 보니 편백나무들이 하늘을 다 가릴 정도로 빼곡했습니다. 그 키 큰 나무들 사이에서 안전히, 너무나도 안전히 보호받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떤 순간들은 마음으로 들어오는 순간이 강렬합니다. 잊지 못할 순간, 잊혀지지 않았으면 하는 순간이 지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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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다이어리 스페셜 선암사 편이 이렇게 끝났습니다. 느적느적 그리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가을의 문턱까지 왔네요. 벌써 선암사에 다녀온 지도 9개월이 다 되어 갑니다. 다양한 경험을 하거나 한 것은 아니었지만, 고요하고 한적한 절간에서 보낸 3일은 잊지 못할 순간들로 가득 찼습니다. 마음 어딘가가 뻣뻣하게 굳어있다면 템플 스테이 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마침 절에 가기에 좋은 계절이 오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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