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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식빵 Oct 23. 2020

19. 향기 -엄마가 쓰는 시-


젖먹을 무렵 네 온몸에서 나는
사랑스러운 젖내
나의 체취이기도 한 그 냄새가
그렇게 달콤할 줄은 몰랐지

한여름 정수리의 땀에 쩐 쉰내도
생선구이를 먹은 반질반질한 입술의 비린내도
감기 때문에 목욕을 건너뛴 다음날의 치토스향도
온종일 뛰어논 뒤 꼬릿한 발꼬락냄새도

향기의 범주가 이렇게 넓을 줄은
널 만나기 전에는 몰랐지

네 아빠의 코는 객관적이기만 하더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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