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사골국물만 먹는 너

by 곰아빠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21개월 자녀를 둔 엄마의 사연입니다.


"한입만 먹어봐"

"아니야~ 싫어"


아기를 키우며 식탁 위 전쟁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단단히 각오는 했지만 전쟁의 양상이 이렇게 흘러갈 줄 누가 예상했을까요?


아기가 삼시세끼 쌀밥과 사골국물만 먹어요. 어쩌다 김이랑 잔멸치 조금 먹는 것 빼면 정말 말 그대로 사골국물에 밥 말아주는 것만 먹고 있어요. 어떻게든 영양 균형을 맞추려고 온갖 나물, 고기, 생선 요리 안 해본 것이 없어요. 차라리 맛이라도 보고 안 먹으면 제 형편없는 요리 솜씨 탓이라도 할 텐데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아요.


매일 마주하는 꾹 닫힌 입을 보다 보면 차라리 적게 먹어서 걱정인 게 낫겠다 하는 생각도 듭니다. 밥은 잘 먹는데 그게 매일 사골국물이라는 게 걱정이에요. 한편으로는 질리지도 않나 신기하기도 합니다.


그나마 과일은 먹어서 후식으로 과일이라도 다양하게 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한창 클 나이인데 사골국물만 먹는 식습관이 성장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너무 걱정이 됩니다.




어머님들을 상담할 때 정말 많이 쓰는 말이 '아이마다 다를 수 있어서'입니다.

아이들마다 각각 다른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개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이것을 간과하고 보통의 사례에 내 아이에 맞추려다 보면 늘 걱정을 달고 살게 됩니다.


아이들 중에는 안정에 대한 욕구가 높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새로운 모험보다는 기존에 익숙한 것들을 선호하는 기질이지요. 이것이 잘못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성인들 중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이에요.


다만 이것이 식습관으로 연결되다 보니 걱정을 하시는 부분인데요.

일단 사골 국물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 소량의 고기를 넣어보신다거나 채소를 잘게 썰어 넣어보시는 등의 시도를 하며 아이가 식재료를 접할 수 있도록 하셔야 해요.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가 싫어하는 식재료는 아예 주시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면 아이가 식재료에 익숙해질 기회조차 없어져서 거부 반응이 더욱 심해질 수 있어요.


안 먹어도 괜찮아요. 자꾸 식재료를 보게 되고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야 합니다. 억지로 먹이거나 숨겨서 주시는 행동은 하지 마셔야 하고요.


아이가 먹지는 않더라도 식재료를 유심히 관찰하거나 혹은 만져볼 수도 있어요. 이것은 아이 입장에서 큰 용기를 낸 것이기 때문에 그런 행동에는 꼭 인정과 칭찬을 해주세요.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아이의 식습관은 대부분 부모님의 식습관을 따른다는 것이에요. 부모님들이 먼저 다양한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세요.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닌 맛있는 것이라는 것을 아이가 계속해서 보게 된다면 식습관 개선에 큰 도움이 됩니다.




먹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는 말이 비유적인 표현이 아님을 우리는 부모가 되면 알 수 있지요.

오늘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부모님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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