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만 3세 자녀를 둔 엄마의 사연입니다.
저희 아이는 만 3세가 훌쩍 넘었지만 아직 기저귀를 하고 있어요.
소위 말해 배변훈련이 전혀 안되어 있답니다.
기저귀를 채워주고 씻기고 하는 것은 백만번이고 할 수 있어요.
제가 걱정되는 부분은 발달에 관련된 부분이에요.
저희 아이는 언어지연이 있어요. 아직 완벽한 문장은 구사조차 못하고 엄마, 아빠 그리고 간단한 단어 정도만 말할 수 있는 단계에요.
또래 아이들이 또박또박 말하면서 부모를 감탄시키고 행복을 주는 모습을 보면 서글프기도 하지만 언젠가 내 아이도 그럴 수 있고 조금 늦게 더 많은 행복을 주려고 준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다만 이런 언어지연이 배변훈련에 문제가 있는건지 걱정이 됩니다. 아이의 전반적인 발달에 영향을 주고 있는건지 불안해져요. 나름 열심히 이야기 해주고 기다려주고 있는데 대화가 아직 가능하지 않다보니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어서 속상하기도 하고 답답한 상황이에요.
상담때마다 아이마다 발달과 성장의 속도가 다름을 항상 말씀드리고 있지만 또래 아이들과 비교할 수 밖에 없는 부모님의 심정도 이해를 하려고 노력해요.
기저귀 역시 아이마다 시기가 다르겠지만 아무래도 또래 아이들이 이미 성공적으로 배변훈련을 통해 기저귀를 졸업한 모습을 보시다보면 조바심이 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배변훈련은 다양한 기능이 발달하고 성장해야 이뤄질 수 있는 고급 과정 중 하나입니다.
단순히 아이가 컸다고 저절로 되는 부분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지요.
언어적인 부분부터 괄약근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대소변을 어느정도 참을 수 있는 신체적인 발달까지 두루 성장해야 가능한 것입니다.
아이마다 이 발달과 성장의 속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꼭 언제까지는 배변훈련이 완료되어서 기저귀를 떼야한다는 정답은 없어요. 부디 지금처럼 기다려주시고 아이를 재촉하지 마시기를 권해드려요.
또한 아이의 성격 역시 영향을 줄 수 있어요. 화장실에 대한 불편함, 변기 촉감에 대한 불편함 등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도 있고 새로운 모험보다는 익숙한 것을 좋아하는 아이는 늘 사용하던 기저귀를 더 선호할 수도 있어요. 실수하기 싫어하는 성격의 아이들 역시 배변 훈련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은 너무 부담을 주지 마시고 변기와 배변훈련에 대한 거부감을 낮춰보시는게 어떨까요?
배변훈련이나 변기와 관련된 그림책을 보여주시면서 익숙함을 높이고
아이용 변기에서 쉬하는 놀이를 하며 편안함을 제공하며
팬티를 착용해보거나 아이가 거부하면 기저귀 위에 팬티를 착용하여 적응 시간을 주는 것이지요.
절대 여기서 부모님이 먼저 조바심을 내거나 재촉하는 듯한 부담감을 주시면 안됩니다.
응원하며 기다려주세요.
백년 가까운 인생을 살 우리 아이에게 고작 몇 달은 '차이'이지 '늦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