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것을 나누는 기쁨
친구가 오징어를 한번 시켜보라고 권유했다.
본인이 먼저 먹어보고 맛있어서 시댁, 친정 주문하고 주변에 다 알렸나 보다.
어릴 적 친구네 놀러 가면 가끔 뵈었던 고모님인데 배로 오징어를 잡으시나 보다.
태안에서 잡힌 오징어라며 사진을 보내왔는데 꽤 맛있어 보였다.
나의 고향은 당진인데 태안이면 꽤 가까운 곳에서 오징어가 잡히나 보다.
오징어 좋아하는 친정가족들에게 한 박스를 보내야겠다며 주문을 했다.
우리 집은 오징어 통찜을 해서 내장채 간장이나 초장에 찍어먹는 것을 즐겨했는데
요새 오징어가 비싸서 엄마가 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얼마 전에 코스트코에서 봤는데 4마리에 3만 원이 안되었다.
꽤 비싸다.
나는 20마리를 7만 원이 안 되는 돈에 샀다.
먼저 친정에만 부치고 나중에 가서 먹자고 했는데, 남편이 자기도 오징어를 좋아한다고
우리 집도 시키 자고 했다. 오징어는 좋은데 오징어 손질이 참 어렵지 않나.
손질을 어떻게 하지? 하는 중에 손질비도 추가하면 다 해준다 했다.
내 고민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제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된다!
손질된 오징어가 오늘 아침 도착했다.
어제 잡았다는데, 하루 만에 받을 수 있는 대한민국에 사는 게 감사하다.
기대감에 반신반의하면서 아이스 박스를 열었다.
'와... 이렇게 싱싱할 수 있나?'
크기도 진짜 커서 놀라웠다.
그리고 내장을 손질해서 보내니까, 몸과 다리만 있어서 요리하기 한결 편안할 것 같다.
근래 받았던 배송 중에 가장 기쁜 생물이었다.
남편이 신나서 맛을 보자며 오징어 두 마리를 데쳤다.
살짝 데쳐서 초장에 찍어먹고, 국물은 버리기 아까워서 오징어국을 끓여 먹었다.
남편이 기가 막히게 간을 해서 간단히 맛만 본다는 게 밥까지 말아먹었다.
참 별거 아닌데 되게 행복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친구에게 고마웠다.
맛있는 걸 공유해 주는 친구가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가?
그 공유에 내가 껴서 얼마나 다행인가, 이렇게 맛있는 오징어도 맛볼 수 있고 말이다.
저녁에도 이 오징어로 뭘 해서 먹어야할지 행복한 고민 중이다
어머님댁도 나눠드릴 생각이다.
얼른, 이 맛있는 기쁨을 나눠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