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찾은 음료 OEM 공장, 미팅 및 결과 정리"
대학 동기 중, 나보다 먼저 OEM 사업을 하는 친구가 있다.
이 친구가 나한테 그런말을 한 적이 있다.
oem이 가능한 대부분 생산 공장들은
굳이 자신의 존재를 외부에 드러내지 않는다.
웬만하면 대규모 B2B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소규모로 OEM 생산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수익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귀찮은 것이다. 그냥 원래 거래하던 기업과 B2B로 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한다. (물론 시장, 공장 규모에 따라 다를 것이다)
-> 그래서 찾기가 매우 어렵고, 그들만의 리그이다. (대기업 위주)
직접 생산 공장을 찾아보다보니 이 부분을 뼈저리게 느꼈다. 직접 부딪혀보면서 소개에 소개에 소개를 받아서 뚫어야 한다.
내가 원하는 조건
탄산수 시제품 개발 능력 + 패트병이 아닌 355ml "캔" 생산 설비를 갖춤
을 모두 충족하는 공장은, 전국에 고작 4~5곳 가량이다. (와우)
"캔"을 생산하는 공장 : 전국에 단 3곳 (롯데 알미늄, 동원 테크펙, 한일제관)
시제품 개발 + 캔생산 설비를 갖춘 공장 : 전국에 약 4~5곳
OEM만 가능한, 캔생산 설비만 갖춘 공장 : 전국에 약 10~12곳 내외
이 몇 없는 회사들 중, 첫번째로 전화를 걸었던 기업은 "이미 먼저 계약한 회사와 협약이 되어있어 다른 회사와 계약하기 어렵다"며 튕겼고,
두 번째 회사는 "패트병만 생산한다"며 튕기고,
세 번째 회사는 메일을 보냈는데 답장이 없었다.
살짝 좌절감에 빠져있다가 네 번째 회사인 ###에 전화를 걸었다. 영업부 이사님이 전화를 직접 받으셨고, 약 10분 가량 통화를 했다.
MOQ 100만캔에 쫄면 안 된다. (약 4억이다. 물론 4억 없다.) 그리고 처음으로 미팅 진행 의사가 있는 회사였다.
일단 무작정 미팅을 잡았다. 뭐든 만나서 대화하다보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MOQ를 맞추는 것은 어렵지만, 직접 만나서 현업 관련된 얘기를 듣다보면 분명 얻어갈 것이 있을 것이다.
미팅 진행 목적은 다음과 같았다.
1. 시제품 개발 및 생산 → 와디즈 펀딩 → 추후 대금 납부가 가능한지 (계약 순서 관련)
2. 시제품 개발과정 문의 or 시제품 협업사 소개가 가능한지
3. ###과 생산 계약이 어려울 경우, oem 소량생산이 가능한 공장 추천이 가능할지
설득용으로 "이전에 했던 사업들 + 어떻게 포지셔닝해서 판매할 것인지" 등을 ppt로 간략하게 정리해두었고
오늘 8월 9일, 오전에 미팅을 진행했다.
약 한시간 가량 미팅이 진행되었고, 그 과정속에서 내가 궁금하던 모든 것을 여쭤볼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내가 얻은 것은
1. "음료 시제품 개발 전문 협업사 대표님 소개 약속"
2. 시제품 개발 과정 및 계약 프로세스에 관한 모든 정보들
3. ml당 생산 단가, MOQ, 시제품 개발 비용, 현업 관련 정보들
이었다.
나에게 가장 큰 수확은 1번 "시제품 개발 전문 협업사 대표님 소개" 이다.
굳이 우리와 (###회사) 생산 계약을 체결하지 않더라도,
협업사와 시제품 개발을 한 뒤 해당 레시피를 가지고 다른 공장에 의뢰해도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미팅중에 인터넷에 협업사 기업명을 쳐봤는데 정말 회사 홈페이지도, 전화번호도 적혀있지 않았다.
맨 위에서 내 친구가 말했던대로 이사님도 똑같이 말씀하시더라.
굳이 이 회사는 외부에 홍보를 할 필요성을 못느낄 거라고.
그냥 내가 연결시켜 주겠다고. 그리고 미팅을 안 하시려고 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란다.
정말 이분들은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있었다
아직 불확실한 것은, 협업사 대표님이 미팅을 거절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되면 다시 꼬인다.) 한 가지 희망을 가져보자면, 협업사 대표님과 미팅이 진행될 경우 나는
1. 시제품 개발 가능
2. 소규모 생산 가능한 공장 소개(협업사 대표님 인맥)
3. 시생산 및 샘플링 관련 의뢰 가능
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매우 매우 큰 정보이다.
이제 차분하게 영업 이사님의 연락을 기다리며, 안 될 경우를 대비해 컨택할 "시제품 개발 전문 회사"를 리서치해봐야 한다.
다행히 ### 이사님께서 열정적으로 물어보는 나를 좋게 봐주셨는지 협업사 대표님께도 잘 얘기해주시겠다고 해서,
미팅은 한 번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큰 산을 하나 넘은 기분이다.
직접 만나지 않았었다면 절대 몰랐을 정보들 & 소개를 얻었다. 역시 들이대봐야 뭐든 나온다.
+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외식경영학과 고재윤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서 면담 약속을 잡았다.
호텔앤레스토랑 국내 잡지에 "생수&탄산수" 관련 칼럼을 기고하시는 분으로, 와인소믈리에 대회 심사 등을 보시는 업계에서 유명한 분이다. 시제품 개발 시 교수님께 자문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더 맛있고 완성도 높은 탄산수 개발이 가능할 것이다.
적어도 와디즈 펀딩까지는 간다.
미팅 후 정리내용
- ###의 경우, MOQ 100만병
- 현재 355ml를 기계에서 돌리고 있지 않아, 355ml를 돌리려면 하루를 빼서 캔을 바꿔야 함. 이 바꾸는 과정이 하루가 걸리기 때문에 최소 이틀치 생산이 필요. 하루 50만캔씩 100만캔임. 한화로 약 4억
- 현재는 사실상 불가능. 적어도 내년까지 기다려야 함.
- 국내 캔 생산공장이 총 3개(동원 테크팩, 롯데 알미늄, 한일제관)가 있는데, 355ml & 500ml를 주로 만드는 한일제관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여 공급 부족. 대부분의 물량을 코카콜라 & 맥주 회사들이 가져감.
- 현재 ###의 주력 생산
- MOQ는 약 50만캔
- 시생산의 경우, 보통 8~10만 개를 생산한다고 한다. 약 300만원 선에서 할 수 있다.
- 다만 이럴 경우, 먼저 MOQ 계약을 맺고(###의 경우 100만 캔) 진행을 한다고 한다.
- 회사마다 다를 수도 있다.
- 참고로 ###은 샘플링 작업은 하지 않는다.
- 계약시 50%, 출고전 50%를 받는다.
- 초반 생산 조금 하고 도망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빡빡하게 하는 편.
- 그래서 ###이 355ml 생산 시 손해보지 않는 최소 수량이 100만 캔인 것이다.
- 만약 자금이 부족할 경우, 지급보증서를 발급받는 방법도 있다. 이는 신용을 땡기는 것으로 회사의 신용을 보고 해준다고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방법은 아니라고 한다. (못갚으면 큰일나니까)
- ###의 경우 캔 생산업체인 롯데 알미늄과 관계가 돈독하여 제품의 공급은 꾸준하게 받는편.
- ###은 대금납부 & 계약 조건에 있어서 꽤 깐깐한 편이라고 한다.
- 다른 기업의 경우, 공격적인 영업을 위해 선 생산 후 정산 방식을 해주는 곳도 있단다. 이는 찾기 나름일 것이다.
- ###이 자체적으로 개발부서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협업사가 있다.
- 협업사 이름 : 0000
- 음료 제품 개발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소개해줄 수 있다.
- 주로 B2B이기 때문에, 굳이 외부에 회사를 알릴 필요가 없다. 실제로 검색을 해봤는데 홈페이지나 전화번호가 전혀 없었다.
- 친구가 말해준대로, 왜 이런 회사들은 꽁꽁 숨는지를 알게 되었다.
- 아마 한 음료 품목당 개발비 약 300만원을 받는다. 이부분은 협의하기 나름이란다. 무료로 해주실수도, 더 적은 가격에 해주실 수도 있다.
- 그리고 맛만 조금 바뀌는 같은 라인의 제품일경우, 추가적인 개발비는 더 적게 소요될 것이라고 한다. ex) 기본 개발비 300 + 맛 추가당 100 이런식으로
- 연락했는데, 미팅을 안 해주실 가능성도 있다. (굳이 소규모업자를 만날 필요성을 못느낀다.)
- 이사님께서 좋게좋게 말해서 가능한 미팅 하는 걸로 말씀해주시기로 했다.
- 000 협업사 대표님께서 대부분의 음료 공장들을 알고 있다.
- 미팅만 제대로 하면, 적은 MOQ로 생산 가능한 공장들을 소개받을 수 있을 것이다. 미팅이 우선이다.
- 355ml 관련 캔생산의 경우, 이사님 본인보다 000 대표님이 더 잘 아실 거라고 한다.
- 시제품 개발 완료 후, 레시피를 가지고 다른 음료 OEM 공장을 찾으면 된다.
- 초기 투자비용이 꽤 많이 나가는 시장이다. 진입장벽이 있다.
- 최소생산수량(MOQ)의 3~4배 자금은 들고 있어야 원활한 사업이 가능할 것이다.
- 대금 납부 시기를 맞추려면 이정도 유동 자금은 있어야 한다고 한다.
- ###에서 진행을 할 경우, moq가 4억이니 적어도 10~12억은 있어야 한다는 소리.
- &&&의 경우, 현재 캔이 없어서 355ml 웰치스의 생산도 겨우겨우 해주고 있다고 한다. → 이는 개인이 355ml로 생산의뢰하기 더더욱 어렵다는 소리.
- ###과 하지 않는다면, 캔 관련 생산 기업은 4개~10개 내외라고 한다. 사실상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1. 음료 OEM 공장 이사님과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2. 음료 시제품 개발 전문 업체를 소개받기로 했습니다.
3. 음료 시장은, MOQ가 높아 진입장벽이 있습니다.
- 5화에서 계속됩니다.
1화 - "시작"
https://brunch.co.kr/@whynotbrand/1
2화 - "와이낫 브랜드명을 못쓴다고?! | 상표권 이야기"
https://brunch.co.kr/@whynotbrand/2
3화 - "음료 OEM 공장 찾아 삼만리"
https://brunch.co.kr/@whynotbrand/3
5화 - 협업사 방문 & 시제품 개발 계약"
https://brunch.co.kr/@whynotbrand/5
6화 - "브랜딩&포지셔닝 전략"
https://brunch.co.kr/@whynotbrand/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