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은 단편이고 인생은 단편집이야. 그리고 난 네 편이야.
사람을 도피처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걸 앙 다문 잇새로 곱씹고 곱씹는다. 내 빈 부분을 사람으로 채워서는 안돼. 홀로 설 것. 굳센 사람이 될 수는 없어도 타인에게 기대지 않고 홀연해질 것.
미주알 고주알 누구에게 고자질 하듯 내 불안감, 슬픔 등을 구토해내듯 마구 쏟아내는 나를 발견했을 때, 더할 수 없이 수치스러워 그만 지구를 떠나 어디로든 숨고 싶었다.
거리를 두어야 하는 걸 알지만 이 오랜 세계 앞에서 나는 하릅 아이 같은 존재라 그걸 언제나 연방 까먹고 만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적당한 거리가 있어야 땀과 열기를 쾌적하게 식히는 바람이 불 수 있다. 나와 타인 사이의 거리두기를 연습하자. 그러면 조금 더 나은 인간(人間)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