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적 조직문화
조직은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과 유사한 특성을 갖습니다.
인간이 신체와 정신을 갖고 있듯이 조직도 신체와 정신을 갖고 있습니다.
조직 구조는 인간의 골격에 해당하며, 조직 구성원은 근육을 이루는 세포와 같습니다.
제도와 프로세스는 장기와 신경에 해당하며, 회사의 비전과 인재상은 조직의 정신에 해당합니다.
인간의 정신이 신체를 이끌어 행동하게 되듯, 조직의 비전과 인재상은 각종 전략과 계획이 되어 조직을 움직이게 만듭니다.
이러한 조직에 관련된 정신과 신체 그리고 움직임 전체를 통틀어 ‘조직문화’라고 합니다.
회사와 리더들은 좀 더 나은 조직문화를 만들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성격이나 행동이 잘 변하지 않듯 조직문화도 쉽게 변화하지는 않습니다.
한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바꾸기도 힘든데, 많은 사람들로 이루어진 조직을 바꾸는 것은 당연히 훨씬 어렵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보다 노인을 바꾸는 게 더 어려운 것처럼 오래된 조직은 더욱 힘듭니다.
또 힘든 이유 중 하나는 정신이 또 ‘의식’과 ‘무의식’ 둘로 나뉘기 때문입니다.
의식은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생각입니다.
무의식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 안에 내재되어 있는 습관이나 저절로 생기는 마음, 감정 같은 것들입니다.
조직의 정신도 의식과 무의식으로 나뉘는데 조직의 전략과 계획은 의식이고, 오랜 기간 저절로 형성되어온 조직의 DNA(행동 특성)나 소명의식(로열티)은 무의식에 속합니다.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이 서로 방향이 다를 때 내적 갈등을 겪거나 정서장애를 일으키는 것처럼 조직도 의식과 무의식의 방향이 다르면 조직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눈에 보이는 전략과 계획을 세우고, 핵심가치나 인재상과 같은 것들도 만들어 보지만 실제 조직의 무의식과 방향을 같이 하는지는 알기 힘듭니다.
조직의 무의식은 양자역학의 파동성과 같습니다.
분명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실체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조직 DNA, 소명의식, 열정, 코드 code와 같은 것들은 우리에게 잘 보이지 않습니다.
측정하기도 어렵고 관리하기도 어렵습니다.
아무리 많은 돈을 써서 컨설팅도 받고 몸값 높은 CSO(기업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최고전략책임자)를 뽑아보지만 조직이 성공하기 힘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조직문화의 이중성, 특히 보이지 않는 조직의 무의식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고, 절대 돈으로 살 수 없습니다.
멋진 파동은 멋진 입자에 의해 만들어지고, 또다시 멋진 입자를 만드는 것처럼 조직의 의식과 무의식도 상보적 관계에 의해 오랜 시간 천천히 강화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멋진 무늬가 새겨진 조직문화를 갖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리더의 역할입니다.
리더는 조직과 의식과 무의식이 양자처럼 서로 상보적 관계가 되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뛰어난 인재들과 훌륭한 전략과 계획 같이 눈에 보이는 것들이 조직의 열정과 소명의식과 같은 보이지 않는 것들과 만나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리더는 벡터의 리더십과 일에 대한 평가, 그리고 신뢰의 관심인 관찰을 해야 합니다.
만들어낸 성과는 다시 조직의 의식과 무의식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고 선순환구조가 형성 됩니다.
이 선순환구조는 커다란 양자역학적 조직문화를 만들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