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Open 베레티니와 나달 4강전에 오르다

by 김지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싸우는 선수들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최선을 다하면 후회가 없다.



9월 4일 수요일




IMG_9733.jpg?type=w966
IMG_9743.jpg?type=w966
IMG_9751.jpg?type=w966


IMG_9761.jpg?type=w966 아서 애시 스타디움/USTA Billie Jean King National Tennis Center



US Open 테니스 8강전을 보러 아서 애시 스타디움/USTA Billie Jean King National Tennis Center에 갔다. 지난 8월 19일부터 예선전 경기가 시작해 9월 8일 막이 내리는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찾아온 테니스 팬들이 아주 많아 복잡하다. 몇 달 전 미리 8강전 테니스 티켓을 구입했다. 해마다 저녁 경기 티켓을 구입하곤 했는데 올해는 낮 경기 티켓을 구입했다. 딸이 서부로 옮겨서 몇 차례 보스턴에 다녀오느라 정신없이 바빠서 낮 경기 티켓을 구입한 줄도 몰랐다. 나중 일정을 확인하니 저녁 경기가 아니었다. 만약 저녁 경기 티켓을 구입했더라면 밤늦게 경기가 끝나 마지막까지 선수들 경기를 보지 못하고 집에 돌아올 수도 있었겠다.


정오에 여자 단식 테니스 경기가 시작하고 그 후 남자 단식경기가 시작된다. 여자 남자 단식경기를 보려면 상당한 에너지가 든다. 그래서 군중들은 맥주 또는 보드카 또는 아이스크림 또는 치킨 또는 프라이를 사 먹으며 경기를 보곤 하는데 가격이 비싸고 기다리는 손님들이 많아서 여간 피곤하다. 커피 한 잔 가격도 세금 포함하면 거의 10불 가깝기도 하니 상당히 부담이 되고 커피 종류에 따라 가격이 약간 더 저렴하기도 하다. 그래서 플러싱 맥도널드에 들어가 핫 커피 한 잔을 구입했다. 1.1불이니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버스 정류장 가는 길 늘 지나치는 플러싱 맥도널드에서 커피를 사 먹은 것은 생에 처음이다. 한인 노인들도 테이블에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커피 한 잔이 구세주였나. 만약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면 분명 경기장에서 비싼 커피를 사 먹었을 거 같다. 경기장에서 아무것도 먹지 않고 6시간 이상을 버틴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아들은 콜럼비아 대학 파란색 물병에 얼음 가득 넣어 가져간 물만 가끔 마시며 경기를 봤다.


여자 단식경기는 스위스 선수 Belinda Bencic의 승리로 돌아갔다. 크로아티아 선수 Donna Vekić도 꽤 잘 쳤다. 두 선수 모두 미모의 선수였다. 스위스 출신 테니스 선수들 로저 페더러,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 등이 떠올라 스위스 인구가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도 했다. 스위스 인구는 약 842만 뉴욕시 인구는 약 862만. 생각보다 스위스 인구가 작아 놀랐다. 오래전 여행하면서 스위스 퐁뒤(Fondue)와 이름도 잊어버린 음식을 먹었는데 그때 정말이지 배가 고팠는데 우리 가족의 입맛에 맞지 않아 먹을 수 없던 기억도 떠오른다. 알프스에 가기 전 지나쳤던 곳인데 세월이 흘러가니 기억조차 희미해져 간다. 스위스의 첫 기억이라면 먹지 못했던 음식이 떠오르니 재미있다.


IMG_9758.jpg?type=w966
사진 왼쪽 4강전에 오른 이탈리아 선수 Matteo Berrettini


스위스와 크로아티아 여자 단식경기가 끝나고 프랑스(Gaël Monfils 선수)와 이탈리아(Matteo Berrettini) 테니스 남자 단식경기가 시작되었다. 두 선수 내게는 낯선 이름이었다. 어느 선수를 응원할까 하다 랭킹이 더 낮은 이탈리아 선수를 응원하면서 경기를 봤는데 얼마나 숨이 막히던지 두 선수 모두 최선을 다해서 싸운 모습이 아름다웠고 실력도 비슷비슷했고 5라운드까지 가서 동점이 되니 다시 연장전이 되고 이탈리아 선수의 승리였다. 그는 경기장 바닥에 누워버렸다. 이탈리아 선수는 생에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하니 얼마나 기쁠까. 남자 단식경기가 6시 반 가까워질 무렵 끝나 8시 경기를 보러 오는 팬들도 많아서 더 복잡했고 테니스 팬들이 얼마나 많은지 걷기도 힘들 정도다.


경기장에는 어린 아들을 데리고 온 젊은 아빠도 있었다. 어린 아들은 피자를 맛있게 먹고 나서 아빠에게 "너무 피곤해요."라고 하니 난 옆에서 웃고 말았다. 3-4살 정도 되어 보이는 어린아이가 피곤하다는 말을 사용하니 놀랐다.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들 경기지만 어린아이에게는 심심하기도 하겠다. 아들이 불평을 하자 아들은 경기장 밖으로 나가서 다시 음식을 사 오셨다. 우리가 경기를 보는 동안에도 맛있는 음식 냄새가 진동을 했다. 햄버거, 프라이, 맥주, 아이스크림, 보드카 등을 파는데 가격이 결코 저렴하지 않다. Ben & Jerry’s 아이스크림 한 개에 7불이니 비싸다. 전날은 우리 앞에 연인들이 앉아서 자주 키스를 하면서 경기를 보더라.


테니스 경기 보고 버스를 타고 한인 마트에 장을 보러 가려다 너무 늦게 끝난 바람에 플러싱 김가네 분식집에 들러 치즈 돈가스 한 개를 구입해 집에 돌아와 참치 김치볶음밥과 함께 먹었다. 치즈 돈가스 1인분에 14.5불. 유에스 오픈 테니스 경기장에 비하면 비싼 가격이 아니고 저녁 식사가 늦어질 거 같아서 미리 전화로 예약하고 찾으러 갔다. 하얀 냉장고는 텅텅 비어 가고 참치 캔 뚜껑을 열어 밥솥에 든 밥을 넣어 김치볶음밥을 만들었다.



IMG_9769.jpg?type=w966
IMG_9764.jpg?type=w966
IMG_9766.jpg?type=w966
4강전에 오른 라파엘 나달



밤에 스페인 선수 라파엘 나달 경기가 시작되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남자 단식경기를 재밌게 봐서 더 이상 안 봐도 될 거 같으나 테니스 황제로 불린 나달이라 다시 그의 경기를 지켜봤다. 나달이 아르헨티나 Diego Schwartzman 선수를 물리치고 승리의 미소를 지었지만 새벽 1시 가까운 시각에 막이 내려 팬들도 선수들도 모두 힘들었겠다.


지난 8월 중순 예선전부터 보기 시작한 유에스 오픈 테니스. 매일매일 테니스 경기를 보니 머릿속에 테니스 생각만 가득하다. 아마도 머릿속에는 테니스 지도가 새겨져 있을 거 같아. 테니스 공 소리도 얼마나 예쁜지 몰라. 뭐든 그렇지만 보면 볼수록 더 재미있는 유에스 오픈 테니스.


작년 US Open Golf 대회가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열렸는데 망설이다 가지 않았는데 약간 후회도 된다. 멀리서 비행기를 타고 온 골프팬들도 많을 텐데 난 기차를 타면 갈 수 있는데 아쉽기만 하다. 내년에도 뉴욕에서 US Open Golf 대회가 열린다고 한다. 올여름은 서부 페블 비치에서 유에스 오픈 골프대회가 열렸다고. 서부 여행할 때 지나쳤던 페블비치. 세계적인 골프 클럽이라고 가이드가 자랑을 했다. 골프숍에 들어가 선물하려고 작은 골프공을 구입했다.


이제 잠시 테니스 경기를 안 보고 쉬고 싶다. 몇 주 매일 테니스 경기를 보니 상당히 지쳐간다. 테니스 선수들은 매일 눈만 뜨면 테니스 연습을 할 텐데 역시 팬과 선수들은 달라. 나달은 마침내 4강에 올라갔어. 과연 올해 누가 챔피언이 될까. 작년보다 선수들 서브 실력도 대단해 놀란다. 시속 130마일 이상의 서브를 어떻게 칠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싸우는 선수들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최선을 다하면 후회가 없다. 온몸에 비 오듯 땀방울을 흘리면서 최선을 다하며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배운다.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들도 가끔 실수도 한다. 테니스 선수들도 원해서 실수를 한 건 아니다. 우리도 그렇다. 원하지 않지만 가끔 실수를 한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 열심히 살자.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 선수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서부에 사는 딸도 함께 테니스 경기를 봤더라면 좋을 텐데 보스턴에만 살아도 시도할 텐데 서부 실리콘밸리는 뉴욕과 너무나 멀구나.


















AArthur Ashe StadiumArthur Ashe Stadiumrthur Ashe Stadium

keyword
이전 03화US Open 8강전, 페더러와 바브링카 탈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