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수요일

by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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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3일 수요일


아, 가을! 낙엽들이 뒹구는 아름다운 계절. 가슴도 시리는 아름다운 계절. 가을 햇살 아래 낙엽 밟으며 아름다운 색소폰 소리 들으며 애완견 데리고 산책하는 풍경도 볼 수 있는 센트럴파크에 간 지도 오래되어가네. 이브 몽땅의 달콤한 목소리도 그립고 슬픔 가득한 슈베르트 곡도 생각나고. 가을은 가을이야. 괜스레 마음도 가을로 물들어 간다.




아름다운 시월은 서서히 저물어 가는데 가을 햇살 아름다운데 세상의 창문을 닫고 조용히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가끔 휴식도 필요하다.


가을 하면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도 생각나고 며칠 전 마크 앙드레 아믈랭의 피아노 연주로 들은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가 자꾸 생각난다.







늦은 오후 아들과 함께 동네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 마트에 걸어서 가는 길 시월에 핀 장미꽃도 보며 놀랐지. 마트 문을 열자 우리를 반기는 할로윈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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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싱 동네 마트 할로윈 장식


그렇구나. 할로윈 축제가 다가오는구나. 축제가 열리는 그리니치 빌리지는 얼마나 요란할까. 벌써 할로윈 분장 준비하는 사람도 있을지 몰라.


장보기 나의 1순위는 세숫비누였다. 잊기 전에 비누부터 찾았다. 이것저것 고르다 잊어버리면 큰일이니까. 오랜만에 베이글과 치즈도 구입하고 달걀, 닭고기, 소고기 간 것, 토마토 등을 구입해 직원에게 배달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50불어치 넘으면 무료 배달해 준다고 하니 좋다. 맨해튼은 무료 배달 서비스하기도 하는데 플러싱은 드물어 불편하고 택시비 역시 비싸다.


마트에 진열된 올리브 요리가 한국 동지팥죽을 연상케 했다. 해마다 12월이면 기다리는 동지팥죽. 얼마나 맛이 좋은가. 뉴욕에 와서 한 번도 먹지도 못하고 세월만 흘러간다. 어릴 적 엄마랑 함께 새알심을 빚었는데 멀리서 지내니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한 마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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