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화 그룹 '저니'의 'Don't Stop Believin'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답고 감동적인가.
비록 너무나 비현실적이고 무모해서 '정신 나간 것처럼' 보이더라도, '꿈꾸는 바보들'은 누구나
박수받아 마땅하다.
'꿈꾸는 자들'에 대한 위로와 찬미(讚美)의 이야기인 영화 '라라랜드'중에 특히 필자가
애정하는 신(scene)은 극 중 미아(엠마 스톤 扮)가 오디션 장에서 자신의 고모이야기를 하며
'Audition(The Fools who dream)‘을 부르는 장면이다.
https://youtu.be/UHPJZF3pBhk?si=IwjaBiUqckY7CaDr
이 장면을 보고 필자는 갑자기 서러운 마음이 복받쳐 눈물을 흘리고 만다.
동행한 가족에게 들킬 위기에 처할 정도로 주책맞게 눈물이 멈추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꿈이 뭐였는지도 가물가물하고 하루하루 실적에 노심초사하는 필자의 당시 처지가 한심해서였을까.
그냥 이대로 스러져버릴 것 같은 '보잘것없어 보이는' 내 인생이 처연해서였을까.
끝내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센강에 뛰어들 정도로 불꽃같은 열정을 간직한
'꿈을 꾸는 바보'였던 고모를 기리는 '미아’의 노래는 필자의 마음을 크게 뒤흔들었다.
나에게도 거부할 수 없는 뜨거운 감정의 원천인 '꿈에 대한 열정'이 이제는 희미할 대로 희미해진
추억의 한 자락임을 알기에 더욱 내 가슴이 아려왔던 건 아니었을까.
꿈을 향한 멈추지 않는 믿음, 리처드 구달 이야기
'아메리카 갓 탤런트'(AGT) 2024 시즌 오디션 무대에서 또 한 명의 '꿈꾸는 바보'가 세상을 감동시킨다.
인디애나주 테레호트 출신의 55세 남성 리처드 구달(Richard Goodall)은 23년간 중학교 관리인으로 일해 온 평범한 인물이었다. 그는 평생 비행기를 타본 적도 없었지만, 오직 노래에 대한 꿈 하나로 생애 첫 비행기를 타고 AGT 무대에 섰다. 그가 선택한 곡은 바로 저니(Journey)의 'Don't Stop Believin'.
학교 복도를 청소하며 늘 노래를 흥얼거렸던 그는, 아이들의 "재능이 있다"는 격려에 용기를 내어 도전에 나섰다고 한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첫 소절 "Just a small town girl"을 부르는 순간, 그의 목소리는 심사위원과 관객을 사로잡았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진심이 담긴 그의 무대는 심사위원 하이디 클룸의 골든 버저를 이끌어냈다. 그의 오랜 꿈이 마침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https://youtu.be/eA8c3MSD2Wc?si=I8cKUfexUtZIeCca
평범한 관리인이었던 그의 이야기는 꿈을 향한 믿음이 있다면 언제든 날아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그는 이후 AGT 파이널 무대에서 저니의 원년 멤버 닐 숀(Neal Schon)과 함께 'Don't Stop Believin''을 부르는 영광을 누리며 마침내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시대를 초월한 록의 전설, 저니(Journey)
리처드 구달에게 골든 버저를 안겨준 이 노래의 주인공은 바로 미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저니(Journey) 다. 1973년 샌프란시스코에서 결성된 저니는 산타나(Santana), 스티브 밀러 밴드(Steve Miller Band) 등의 전(前) 멤버들이 모여 시작한 밴드다.
특히 리드 보컬리스트 스티브 페리(Steve Perry)가 활동했던 1978년부터 1987년까지 밴드는 최전성기를 누렸으며,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Don't Stop Believin''은 1981년 발매된 저니의 7번째 정규 앨범이자 가장 성공적인 앨범인 Escape의 두 번째 싱글이다. 이 곡은 밴드의 기타리스트 닐 숀, 보컬리스트 스티브 페리, 그리고 새로 합류한 키보디스트 조나단 케인(Jonathan Cain)이 함께 만들었다.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한 앨범 Escape와 함께 이 곡은 발표되자마자 전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하며 저니의 대표곡으로 자리매김했다. 수십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이 곡은 시대를 초월하여 사랑받으며, 2012년에는 20세기에 발표된 곡 중 아이튠즈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디지털 트랙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밴드의 리드보컬인 '스티브 페리'의 가창력은 말문이 막힐 정도이다.
특히 81년도 휴스턴 라이브 공연에서의 "Don't Stop Believin"은 압권이며 고음파트에서의 보컬 역량은
차원이 다른 실력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앨범음원보다 1981년 라이브 버전에서 스티브 페리가 훨씬 뛰어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고 생각한다.
https://youtu.be/VcjzHMhBtf0?si=UMTj8br_TvdMqWke
믿음이라는 이름의 주문, Don't Stop Believin'
"Don't Stop Believin'"의 상징적인 키보드 리프와 희망적인 메시지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곡의 제목과 핵심 메시지는 키보디스트 조나단 케인의 실제 경험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LA 선셋 대로에서 성공을 꿈꾸던 무명 뮤지션 시절, 좌절할 때마다 그의 아버지는 "믿음을 멈추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끝이다(Don't stop believing or you're done, dude)"라고 격려해주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이 말은 곡의 영감이 되었고, 시대를 초월하는 '꿈에 대한, 믿음에 대한 응원가'로 탄생했다.
노래는 꿈을 찾아 도시로 온 젊은이들("Just a small town girl", "Just a city boy")과 밤거리에서 감성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Streetlights, people, Livin' just to find emotion")의 모습을 그린다.
성공과 실패가 교차하고("Some will win, some will lose"), 때로는 좌절하기도 하지만("Some were born to sing the blues"), 인생이라는 영화는 끝나지 않고 계속된다("Oh, the movie never ends, It goes on and on and on and on")고 노래한다.
그리고 마침내 곡의 후반부에 이르러 터져 나오는 후렴구는 이 모든 여정 끝에 우리가 붙잡아야 할 단 하나의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한다.
> Don't stop believin'
> 믿음을 멈추지 마!
> Hold on to that feelin'
> 그 감정을 놓지 마!
이 노래는 마치 주문처럼, 지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마다 우리 안에 잠든 꿈과 열정을 다시 일깨운다.
라라랜드의 미아처럼, AGT의 리처드 구달처럼,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꿈을 꾸고 있을 모든
'바보들'에게, 저니는 노래한다.
당신의 꿈을, 그 뜨거운 감정을 절대 놓지 말라고. 믿음을 멈추지 말라고 말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