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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그냥 Oct 03. 2016

6기- 스마트폰과 개인정보보호법(2010~2011)

역사학과 출신 UX기획자가 작정하고 정리하는 대한민국 이커머스의 역사

*본 기고글의 저작권은 작성자 이미준에게 있습니다.

*허가 없는 무단 복제 사용 및 인용은 불허합니다.



아이폰의 뒤늦은 국내 상륙

2008년 국내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0.4%, 2009년에는 1.4%를 겨우 넘어서고 있었다. 애플의 아이폰이 정식 발매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솝우화의 신포도처럼 오히려 아이폰이 들어와도 한국에서는 특별하지도 대단하지도 않을 거라는 시각도 있었다. [i] 스마트폰의 보급 문제는 사실상 ‘써본 자들’의 볼멘소리와 기존의 전체 매출의 20~40%를 차치하던 WIPI를 통한 WAP서비스 통신데이터 매출이 줄어드는 것을 우려한 ‘폐쇄적인 국내 무선통신업계’의 테이블 싸움이 지속되었다. 휴대전화 보급률이 97%에 이르렀지만 아이폰이 없는 스마트폰 보급률은 국내 1.5%도 안 되었다. 이나마도 삼성 옴니아와 노키아의 우리만의 스마트폰 리그를 형성하고 있었다. [ii]

 이 와중에 KT가 빠르게 애플과의 계약을 마치고 아이폰을 출시한다는 것이 기사화되면서, 경쟁 통신사들도 발등의 불이 떨어진 듯 빠르게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하기에 전력을 다한다. [iii] 아이폰의 출시 시기가 계속 늦어지면서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옴니아2를 비롯한 국내산 스마트폰들이 이 인기에 편승해서 판매고를 올리고 있었다. 마침내 2009년 말 아이폰이 정식 출시되고 온라인 예약 첫날에만 1만 5천 명이 몰리며 큰 관심을 받았다. 그 이후로 스마트폰은 폭발적인 판매고를 올리며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2010년 하반기에 휴대폰 판매시장의 17%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며 1년 만에 세계 평균 수준을 따라잡았다. 10년 상반기에만 약 230만 대를 팔아치우며 2년 넘게 뒤쳐졌던 스마트폰 보급률을 높였기에 가능했다. [iv] 2011년 5월에 출시된 갤럭시 S2는 이러한 기세를 타고 한 달 만에 100만 대 판매를 돌파하며 엄청난 인기를 보이며 11년 말 국내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40%가 넘는 것에 일조하였다.


스마트폰이 가져온 새로운 쇼핑몰들의 출현

 온라인을 연결하는 새로운 디바이스의 출현은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2010년 3월에 처음 출시된 카카오톡은 오픈 하루 만에 3만 명 이상의 다운로드를 갱신하며 [v] 유료 문자메시지를 대체했다. 기존의 메신저에 비해 ‘친구 수락’ 절차가 없고 외국산 메신저 서비스보다 편리하고 속도가 빨랐기에 7개월 만에 회원수가 200만 회원을 돌파하며 모바일 메신저 업계를 초기 선점하기 시작했다. [vi] 카카오톡은 같은 해 12월에 선물하기 서비스를 오픈해서 ‘기프트콘’ 판매를 시작했고, 11년 1월에는 하루 평균 1만 건 이상의 구매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전자상거래가 일어난다는 점에서 이 역시 온라인 쇼핑몰의 또다른 대응상대였다.


 그루폰과 같은 ‘오늘의 딜’을 내세운 소셜커머스형 쇼핑몰이 줄줄이 오픈되었다. 쿠팡, 위메프, 티켓몬스터 이른바 소셜커머스 3 총사도 모두 2010년 비슷한 형태로 국내에 론칭했다. 


 소셜커머스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결합된 전자상거래의 모든 종류를 통칭하는 것로 형태에 따라 4가지로 구분된다. [vii]

    1) 소셜미디어 연동형- 공유 버튼을 통해 SNS에 상품정보를 공유 
    2) 공동구매형 - 제품이나 서비스를 공동구매 형식으로 판매하는 형태
    3) 직접 판매형 - 소셜미디어 내에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자가 직접 판매하는 방식
    4) 프로모션형 – 직접적인 커머스는 일어나지 않더라도 매출에 영향을 미치도록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을 통칭.

 쿠팡을 비롯한 이 시기의 번성한 소셜커머스는 대체로 2번의 형태와 1번의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즉, SNS라는 새로운 시대의 경로를 통한 새로운 공동구매 사이트의 형태를 띠고 있었다. 


 하지만 소셜커머스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소셜’이라기보다는 ‘Local’ 중심의 판매전략이었다. 

소셜커머스 삼총사의 롤모델이 됐던 해외의 ‘그루폰’의 모델을 분석해보면 3가지 특징이 나열되었다. [viii]

* 해외 '그루폰'모델의 3가지 특징
1)    지역성(Local)의 서비스 판매 : 지역의 음식점, 숙박, 공연 등 상품군으로 원어데이 판매
2)    공동구매를 등에 엎은 강력한 광고수단 : 이용자가 많이 모일수록 원가 이하로 판매. 단, 판매 업체는 강력한 광고 효과와 상품 이용 경험을 늘려 장기적인 홍보효과가 높다.
3)    소셜미디어의 활용 : 일정 규모 이상 도달 시에만 구매를 할 수 있기에 구매자들이 자체적인 SNS를 통한 광고를 하게 된다. 

이러한 세 가지 특징은 그대로 벤치마킹되었고, 티켓몬스터는 2010년 5월 오픈 이후 3개월도 안되어 일 매출액 1억을 돌파하였다. 또한 ‘딜’ 판매는 기존의 브랜드 신뢰도나 니즈보다는 ‘충동구매’에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모바일의 즉시성에 대한 확보가 중요한 경쟁요소가 되었다. [ix]


 기존 쇼핑몰들에도 변화가 있었다. 이베이에 소속된 옥션과 G마켓에 대한 통합법인이 발족했고, 11번가가 신뢰 마케팅을 이어가며 높은 상승세로 1위 경쟁에 뛰어들었다. 가격비교 사이트는 포털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고 가격비교 내에 오픈 ID 사업인 네이버 체크아웃도 점차로 확대되었다. 스마트폰의 인기로 롯데닷컴, G마켓 등의 기존 쇼핑몰들은 모바일 사이트를 시작했다. 기존의 PC 서비스에서 기본적인 기능 만가 능한 하이브리드 앱 형태의 모바일앱이 출시되기 시작했다. [x] 오픈마켓의 높은 마켓셰어 속에서 성장한 개인 셀러들은 개인 전문 쇼핑몰을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으로 유입되기 시작하며, 전문 쇼핑몰 중에서 고정 고객층이 있는 쇼핑몰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2009년 기준 신규 개설된 개인 쇼핑몰 표본조사 결과 23%가 오픈마켓에서 시작해서 개인 쇼핑몰로 옮겨온 형태를 보였다. [xi]


개인정보보호 이슈와 결제서비스의 발달

 개인정보 보호 이슈도 쇼핑몰 사이에서 화두에 올랐다. 2008년 발생했던 옥션의 개인정보 해킹 사건에 대해서 2010년 1월에 판결이 옥션의 배상책임이 없다는 쪽으로 결론이 지어지면서 세간에 큰 이슈가 되었다.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화두가 떠오르는 중 2000만 건이 넘는 고객정보가 신세계몰, GS칼텍스 등을 포함해 25개의 사이트를 해킹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계속 터져 나왔다. 개인정보 유출의 규모 자체가 세계 10위권에 드는 엄청난 규모의 유출이었다. [xii] 언론에서는 개인정보 호법의 강화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이는 2008년 상정되고도 법제정의 난항을 겪고 있던 개인정보보호법이 2011년 9월부터 시행이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기존의 쇼핑몰들의 대형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인해 보호받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보상정책의 강화는 물론이고, 규제의 대상이 민간기업과 의료기관까지 대거 확대되었다. 


 개인정보보호의 이슈는 결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모든 쇼핑몰에서 직접 카드번호와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카드정보를 매번 모두 입력하지 않고도 결제를 할 수 있는 간편 결제 서비스가 늘어났다. 이니시스는 신한카드와 협력하여 간편 결제 시스템을 출시하였도 각 쇼핑몰들도 카드사와 연계하여 휴대폰 인증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간편 결제 시스템을 출시했다. (롯데닷컴-롯데카드, 이베이-현대카드 등) 카드사에서도 모바일 결제를 위한 앱카드를 별도 개발하여 온라인 쇼핑에 영향을 주었다. 


해외에서는.. 웹2.0

 이 사이 해외에서는 웹 2.0을 기반으로 하는 신규 서비스들이 쏟아져 나왔다. 2010년에 인스타그램과 핀터레스트와 같이 하이퍼텍스트인 해시태그를 기반으로 Facebook과 Twitter보다 더 개방적인 형태의 새로운 SNS 서비스도 문을 열었다.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서비스들도 더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모바일을 활용하여 오프라인에서도 좀 더 간편한 결제를 할 수 있는 방법들도 고안이 되었다. SmartPhone Card Reader처럼 액세서리를 이용해서 실물 카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거나 간편 결제 서비스들이 개발되기 시작했다. 기존의 오프라인에서만 결제되던 택시비도 온라인에서 결제와 서비스가 가능한 초기 O2O 서비스 이자 공유경제 모델인 Uber도 2010년에 오픈되었다.



*역사학과 출신 UX기획자가 작정하고 쓰는

 대한민국 이커머스의 역사

  들어가며

  1기- 온라인 쇼핑의 등장(1996~1999) 

  2기 - 커뮤니티, 쇼핑몰의 증가(2000~2003)

  3기 – 폐쇄적 수익구조의 강화(2003~2005)

  4기 – 가격비교 트레져헌터의 탄생(2006~2007)

  5기 - 모바일 앞에서 머뭇거리다(2007~2009)





      

[i] 전자신문, 이제 아이폰의 환상을 버리자, 2009.5.4 http://www.nextdaily.co.kr/news/article.html?id=20090504800013

[ii] 시사저널, ‘아이폰’ 빠진 국내 시장에선 “내가 왕”,2009.11.17 http://www.sisapress.com/journal/article/127625

[iii] 전자신문, 안드로이드폰 열풍‘한국 상륙’, 2009.11.10 http://www.etnews.com/200911100108

[iv] 전자신문,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http://www.etnews.com/201007040021

[v] 아이뉴스 24 뉴스, 모바일 그룹 메신저 ‘카카오톡’ 앱스토어 1위, 2010.03.21 http://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481575&g_menu=020300

[vi] 한국경제 TV, “문자 시대는 갔다” 카카오톡, 2010.10.13  http://www.wowtv.co.kr/newscenter/news/view.asp?bcode=T30001000&artid=A201010130209

[vii] 유윤수, 윤상진, 소셜커머스,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2011, 재인용

[viii] Zdnet Korea, [칼럼] 한국 시장에도 소셜커머스가 몰려온다, 2010.08.03 http://www.zdnet.co.kr/column/column_view.asp?artice_id=20100803081934&type=det&re=

[ix] Zdnet Korea, [칼럼] 한국 시장에도 소셜커머스가 몰려온다, 2010.08.03 http://www.zdnet.co.kr/column/column_view.asp?artice_id=20100803081934&type=det&re=

[x] 전자신문, 2010년 국내 오픈마켓 ‘1위 경쟁’ 재점화, 2010.01.01 http://www.etnews.com/200912310036

[xi] Zdnet, 2010’ 전문 쇼핑몰, 모바일 쇼핑’ 확대된다, 2010.01.01,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091231120039&type=det&re=

[xii] 쿠키뉴스, 신세계 등 2000만 정보유출, 알고 보니 세계 TOP10, 2010.03.15 http://news.kukinews.com/news/article.html?no=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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